KBS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한 고(故)송대관./KBS

지난 7일 별세한 가수 송대관(79)의 마지막 무대는 KBS 1TV ‘전국노래자랑’으로 알려졌다. 그의 무대를 지켜봤던 진행자 남희석은 “힘드신 가운데서도 최선을 다하셨다”며 고인을 떠올렸다.

고인은 작년 10월 ‘전국노래자랑’ 충남 당진시 편과 영등포구 편 녹화에 참여했다. 충남 당진시 편은 오는 16일, 영등포구 편은 3월 2일 방송된다. 남희석은 지난 7일 스타뉴스를 통해 녹화 상황을 전했다.

남희석은 “당시 전국노래자랑 녹화를 끝내고 회식하다 제작진 말을 들었다. 내가 ‘선배님 무대가 너무 좋았다’고 하니, 제작진이 옆에서 ‘선배가 기운이 많이 없었다. 최선을 다해 노래하고 내려오는 길에 매니저가 옆에서 부축하려고 했다. 그때 선배가 하지 말라고, 보는 분들이 걱정하신다고 했다’더라”며 “무대에 계단이 좀 있다. 그 짧게 내려오는 순간에도 팬분들, 시청자분들이 걱정하실까 봐 그렇게 행동하신 거 같다. 정말 존경스러우신 분”이라고 했다.

이어 “송대관 선배의 무대는 두 번 더 남았다. 힘드신 가운데서도 최선을 다한 멋진 무대였다”며 “나도 선배를 그리워하며 방송을 볼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또 “난 송대관 선배 디너쇼에서 모창도 하고, 얼굴을 닮아서 흉내도 많이 냈다”며 “송대관 선배는 늘 구수하고 정감 있는 분이다. 후배들과 제작진에게도 다정다감했다”며 고인과의 인연을 전했다.

고(故) 송대관은 지난 7일 오전 79세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전날 몸이 좋지 않아 급히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도중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 고인은 과거 담도암 판정을 받고 투병 생활을 하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장례는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치러지며 장례위원장은 이자연 한국가수협회장과 태진아가 공동으로 맡았다. 발인은 9일 오전 11시,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방송가에서는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KBS 2TV ‘불후의 명곡’은 오는 8일 방송에서 헌정 영상을 공개한다. 고인이 17일 출연 예정이었던 ‘가요무대’는 10일 추모 영상을 전한다.

송대관은 1946년 전라북도 정읍에서 태어났다. 1967년 곡 ‘인정 많은 아저씨’로 데뷔한 그는 1975년 곡 ‘해뜰날’이 대히트를 치며 전성기를 맞았다. 이후 ‘차표 한 장’, ‘네박자’, ‘유행가’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