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재 발레리노(16)가 8일(현지 시각)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로잔발레콩쿠르 결선 무대에서 '파리의 불꽃'을 추고 있다. /EPA 연합뉴스

16세 발레리노 박윤재(서울예고)가 세계 5대 발레 콩쿠르로 꼽히는 스위스 로잔발레콩쿠르에서 한국 남자 무용수 최초로 우승했다.

박윤재는 8일(현지 시각)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로잔발레콩쿠르(Prix de Lausanne·프리 드 로잔) 결선에서 1등을 차지했다. 1등 수상에 앞서 특별상 ‘최우수 젊은 인재상’(Best Young Talent Award)을 받기도 했다.

한국인 발레리노가 로잔발레콩쿠르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1985년 발레리나 강수진, 2007년 발레리나 박세은이 우승한 바 있다. 박윤재는 “발레를 시작한 다섯 살 때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꿈꿔왔던 꿈의 무대인 ‘프리 드 로잔’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운데, 파이널(결선) 무대까지 서고 큰 상까지 받게 돼 너무나 기쁘고 믿기지 않는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박윤재가 로잔발레콩쿠르 결선 무대를 펼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박윤재. /EPA 연합뉴스

박윤재는 결선 무대에서 고전 발레 ‘파리의 불꽃’과 컨템포러리 발레 ‘레인’(Rain)을 선보였다.

박윤재는 계원예중을 나와 현재 서울예고에 재학 중이다. 초등학교 때 한국예술종합학교 산하에 있는 한국예술영재교육원을 다니는 등 어린 나이부터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로잔발레콩쿠르는 바르나, 잭슨, 모스크바, 파리 콩쿠르와 함께 세계 5대 발레 콩쿠르로 꼽힌다. 올해로 53번째를 맞았다. 15~18세 학생들만 참가할 수 있어 무용수들의 등용문으로 불린다. 입상자들은 연계된 해외 발레단이나 발레학교에 갈 수 있다. 올해 대회에는 42개국의 445명이 지원해 영상 심사를 거쳐 86명이 선발됐으며, 결선 무대에는 20명이 올랐다. 이 가운데 한국 무용수는 박윤재를 포함해 김보경(17), 성지민(17), 안지오(16) 등 4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