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롯 황태자’ 김용빈의 인기가 질주를 넘어선 ‘독주’ 체제다. 김용빈의 인기는 시청률도 좌우할 지경이다.
20일 방송된 TV조선 ‘미스터트롯3’ 9회 방송은 준결승 1차전 레전드 미션으로 레전드 오승근, 조항조, 진성, 고(故) 현철의 절친이기도 한 박현진 작곡가가 레전드 현철을 대신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방송 시작과 함께 공개된 온라인 응원 투표 결과 김용빈이 또다시 1위에 올랐다. 6주 연속 1위.
하지만 모든 지표에서 탁월한데도 유독 마스터의 선택을 받지 못한 김용빈과 이날 준결승 무대 초반에 선보인 연 9살 최연소 막내이자 ‘천상의 목소리’로 불리는 유지우 등 인기 출연진들이 한 곡대결에서 큰 실수가 없었는데도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 탓인지 팬들도 TV앞을 끝까지 지키지 못했다.
9회 시청률은 14.5%(닐슨 유료가구 기준)으로 지난 회차(14.9%)보다 소폭 떨어져 7회차와 같은 수치를 보였다. 9주 연속 동시간대 지상파 케이블 등 포함 전 채널 1위, 목요 예능 1위 기록은 이어갔다.
◇유튜브 조회수·음원차트·팬카페 성장세 모두 김용빈의 독주 체제
김용빈의 굳건한 인기는 이미 예상된 바였다. 유튜브 조회 수, 음원 차트 진입, 팬카페 성장세 등 유의미한 지수는 모두 김용빈이 유일하게 차지하고 있다. 김용빈의 공식 팬카페(사랑빈) 회원 수는 지난해 12월 17일 기준 1472명에서 방송이 시작된 12월 19일 이후 일주일이 채 안 된 12월 25일 670명이 늘어난 2142명을 기록하더니 9회가 방송된 2월 20일 오후 10시 현재 7508명을 넘어섰다. 2개월 만에 6000명 이상 늘어난 수치. 오는 3월 13일 결승까지 한 달 여 남은 기간 동안 얼마나 더 많은 확장과 유입을 일으킬 지도 관건이다.
미스터트롯3 시리즈를 통해 마스터의 의견과 대중의 의견이 이렇게 차이를 보인 적도 이번이 처음이다.
김용빈의 팬카페 성장은 방송 당시 20% 이상의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며 큰 인기를 누렸던 미스터트롯2 출연진과 비교해도 빠른 성장세다. ‘미스터트롯2′ 우승자인 안성훈은 경연 시작 당시 공식 팬카페(후니애니) 회원 수 3000여 명의 팬덤에서 최종 결승전 즈음 7000여 명을 돌파한 바 있다. 그는 7회인 본선 2차전 1대1 데스매치에서 부른 ‘돌릴 수 없는 세월’(원곡자 조항조)로 선(善)에 오르고 각종 음원 차트 트로트 장르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중후반부터 온라인 응원 투표 1위를 지속하며 최종 결승 실시간 문자 투표에서도 1위에 오르며 ‘진’ 왕관을 썼다.
시원한 가창력과 숨은 끼를 발산하며 2위에 오른 박지현의 경우 당시 방송 출연 경험은 있었지만 오디션은 첫 도전인 대학부 출신으로, 마스터 예심 진으로 초반부터 주목받더니 그 역시 거의 미미하던 팬덤(엔돌핀)이 파죽지세로 상승하며 최종 결선에선 7000명을 돌파한 바 있다.
김용빈은 20일 기준 국내 최대 음원 차트인 멜론 차트 일간 기준 트로트 장르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참가자이기도 하다. 그가 경연 중 부른 단독 곡인 연인(대장전) 이별(데스매치) 애인(마스터 예심) 등 세 곡 모두 차트에 올라 있다. 핫100 차트 발매 30일 기준에도 ‘연인’(74위)과 ‘이별’(78위) 모두 올라있다. 단아하고 고운 외모와는 상반되게 단단한 중저음의 대조미(美)가 첫 소절부터 팬층을 빨아들였다.
뽀얀 외모에 쏠릴 법한 시선을 한층 원숙하고 절제된 감성으로 자신만의 소리 길로 이끄는 것도 그의 노래를 두 번 세 번 듣게 하는 강점이다. 음절마다 강약 조절을 해내며 감정선을 부여하는 뛰어난 곡 해석력은 물론, 노래에 맞게 변화하는 음색도 ‘완벽주의’ 김용빈을 읽어낼 수 있는 부분이다. 화려한데도 장식적인 기교로 층층이 덮어놓은 게 아니라, 밑바닥부터 빠짐없이 골조물을 쌓아놓아 살짝만 변주해도 바로 만개한 듯 꽃피운다. 곡 분위기에 맞게 달라지는 눈웃음부터 특유의 입꼬리, 손끝 발끝으로도 전해지다 못해 넘쳐흐르는 끼는 그동안 응축된 그의 무대 실력이자 누구도 쉽게 따라 할 수 없이 내재된 재능이다.
출연진 중 팬카페 성장세가 김용빈에 이어 확장한 주인공은 2위를 지킨 손빈아. 공식 팬카페(빛나는 별) 회원 수가 지난해 12월 17일 744명에서 12월 25일 790명에서 조금씩 오르기 시작해 20일 기준 3020명으로 늘었다. 최근 라운드마다 마스터들이 선정한 진선미를 독식하는 등 눈길을 끌면서 상승 기조다. 아이돌 느낌의 대학부 판소리 전공자 최재명은 이번 도전을 기회로 팬카페(재명작)가 만들어 진 뒤 이날 기준 1160명을 돌파했다. 인기투표 순위 3위로, 팬카페 수는 적지만 인스타그램 팔로워로 볼때는 20일 기준 김용빈(3만 3400여명)에 이어 5515명으로 신예도전으로는 높은 인기다.
◇천록담 인기 급상승...준결승서 최재명 , 남궁진 약진도 돋보여
이날 온라인 투표를 통해 김용빈과 함께 주목받은 건 천록담의 신규 진입. 그동안 일부 순위 변동은 있었지만 응원 투표 톱7은 진출자는 그대로였던 응원 투표에 균열이 생긴 것이다. 이날 공개된 투표에서 김용빈에 이어 손빈아, 최재명, 춘길까지는 지난주와 마찬가지. 하지만 5위에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다. 지난 회차 대장전에서 ‘제3한강교’로 ‘천록담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무대를 선사한 천록담이 열띤 응원을 받으며 단번에 5위로 이름을 올렸다. 6위는 남승민, 7위는 추혁진이다.
레전드 미션 무대 시작은 김용빈과 손빈아, 천록담이 고(故) 현철의 ‘봉선화 연정’으로 헌정 무대를 꾸몄다. 현철 생전 장면이 겹쳐 LED로 펼쳐지면서 눈시울을 자극하면서도 세 남자의 무한정 ‘귀여움’에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아름다운 조합이었다.
이날의 승부처는 ‘미리보는 결승’이라 불린 손빈아와 김용빈의 한곡 대결. 지원자들 경계 대상으로 둘다 누구도 지목하지 않아 저절로 만들어진 조합니다. 그들의 노래는 후렴구 비음 창법이 포인트인 진성의 ‘내가 바보야’. 누구 하나도 손들기 어려운 흠결 없는 무대. 김연자는 두 사람을 향해 “허점 하나 없는 퍼펙트였다”라고, 박현진 작곡가는 “손빈아는 보슬비 같고, 김용빈은 이슬비 같았다”라고 극찬했다. 원곡자 진성 레전드는 “두 사람에게 내가 배운 무대”라고 역대급 호평을 전했다. 결과는 손빈아 110점 대 김용빈 40점이었다. 1표라도 더 얻은 이에게 20점이 배점되는 국민대표단 200인 점수 또한 손빈아에게 돌아갔다.
최재명은 대결 상대로 박지후를 지목, 오승근의 ‘있을 때 잘해’를 함께 불러 그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던 무대 장악력을 단번에 느끼게 했다. 최재명 140점, 박지후 10점을 기록하며 최대 점수차를 기록했다.
한곡 대결 마지막을 장식한 남궁진은 이전 무대보다 한 층 성장한 실력과 무대 매너 외모까지 3박자를 갖추며 강훈을 상대로 110대 40으로 완승했다.
유지우와 홍성호의 대결은 홍성호가 유지우를 상대로 90대 60으로 승리했다. 춘길과 임찬의 대결은 춘길이 120대 30으로, 상승세 천록담은 이지훈을 상대로 100대 50으로 승리했다. 추혁진과 남승민의 대결은 남승민이 10점 더 앞선70점을 가져가는 박빙의 승부를 보였다.
준결승전 1차전에는 대국민 응원투표 점수가 반영됐다. 온라인 투표 점수는 준결승전 1차전과 결승전에 각각 반영된다. 1위에게는 350점이 주어지고, 2위부터 14위까지 10점씩 차등 배점됐다. 이에 1라운드 한 곡 대결 점수와 대국민 응원투표 점수가 합산된 준결승전 중간 순위가 공개됐다.
그 결과 손빈아가 450점으로 1위, 최재명이 430점으로 2위, 춘길이 420점으로 3위에, 추혁진이 400점으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1라운드 11위였던 김용빈은 응원투표 만점에 힘입어 5위를 기록했다. 최종 10인을 가릴 2라운드 개인전은 마스터 1300점과 국민대표단 200점, 총 1500점이 걸려 있다. 2라운드 결과는 다음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