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겸 배우 양익준이 후배 폭행 의혹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양익준은 5일 서울 성북구의 한 주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 주점은 양익준이 운영하는 곳으로, 사건이 일어난 장소이기도 하다.
양익준은 지난해 12월 후배인 영화 스태프 A씨의 머리를 종이 뭉치로 여러 대 때리고 폭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조용히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영화계에 있는 사람들은 이 사건을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입을 열었다.
양익준은 A씨와 소규모 영화 워크숍을 통해 알게 돼 친분을 쌓았다고 한다. 그는 그 과정에서 A씨가 큰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를 도와주기 위해 문화센터에서 주최하는 워크숍에서 강사료를 받을 수 있도록 소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사건 당일 양익준은 A씨에게 워크숍 진행을 제안했다고 한다. 그는 “본격적으로 영화에 참여해 보거나 강의 경험이 없는 만큼, 수강생들에게 많은 수강료를 받기는 어려울 듯해 3만 원 정도의 금액을 얘기해봤다”라며 “그런데 A씨가 무료로 해도 괜찮다고 얘기했고 저는 ‘왜 무료로 하냐’ ‘현재 본인을 가장 챙겨야 할 이는 본인인데 시간과 노동력을 써가며 무료로 강의를 하냐’고 했다”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양익준은 A4 정도 크기의 메모장 15장 뭉치로 A씨의 머리를 두어 번 쳤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이고 이놈아’라며 머리를 두 번 통통 쳤다. 안타깝고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후 통화로 A씨에게 사과했으나, 최종적으로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 당시 가게에 있던 사람들의 증언도 있지만, 만약 처벌이 나온다면 감수하겠다”면서도 “그러나 내가 폭행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A씨를 향해서는 “최초 합의문 그대로 진행할 생각이 있다면 중재자를 통해 내게 전달해 달라”라며 “모레 검찰에서 거짓말 탐지기를 받을 예정이니 그전까지 답을 달라”라고 했다.
양익준의 피소 사실은 앞서 지난달 10일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그는 이틀 뒤인 지난달 12일 영화 ‘고백’ 언론 시사회에서 “언론 보도 내용과 사실이 다르다”라며 “도움을 주려고 만났지만, 폭행으로 고소당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양익준은 2002년 영화 ‘품행제로’에 단역으로 출연해 데뷔했으며, 2009년엔 영화 ‘똥파리’에서 감독과 주연을 맡았다. 이후 ‘괜찮아, 사랑이야’, ‘추리의 여왕’, ‘나쁜 녀석들’ 등 드라마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등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