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실제 얼굴이 최근 법의학 기술로 복원됐다. 모차르트의 실제 얼굴은 생전 남긴 네 점의 초상화가 실물과 다르다는 증언이 나와 230년간 미스터리로 남아 있었다.
14일 음악 전문지 클래식FM 등에 따르면 법의학 기술을 사용하는 브라질의 얼굴 복원 전문팀은 1902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박물관에 기증된 두개골을 바탕으로 모차르트의 실제 얼굴을 최근 복원했다.
모차르트의 머리뼈는 보존 상태는 좋았지만 아래턱뼈와 치아 일부가 유실된 상태였다. 복원팀은 통계와 해부학적 변형 기법을 동원했고, 코·귀·입 등은 수백 명의 성인 유럽인으로부터 얻은 측정값을 반영해 얼굴을 그려냈다.
머리카락과 옷은 모차르트가 활동했을 당시의 유행을 기반으로 그렸다. 또 생전 남긴 초상화 중 모차르트의 아내가 가장 닮은 그림으로 꼽은 요제프 랑게의 미완성 초상화, 도라 스톡의 스케치를 비교해 디테일을 더했다.
이렇게 완성된 모차르트의 모습은 얇고 각진 눈썹, 은은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모차르트의 초상화 속 얼굴보다 부드러운 인상이다. 그간 모차르트의 얼굴로는 붉은색 상의를 입고 측면으로 선 모습이 담긴 초상화가 널리 사용됐다. 이는 오스트리아 화가 바바라 크라프트가 모차르트 사후 28년인 1819년에 그린 것으로 실물과는 다르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박물관에 기증된 두개골의 진위 여부는 아직까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 두개골은 모차르트 무덤에서 도굴된 뒤 여러 사람 손을 거쳐 1902년 박물관에 기증됐으나, 확실한 DNA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