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아이유, 박보검 주연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넷플릭스

제주를 배경으로 촬영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제주 촬영지들도 관심을 끌고 있다. 제주 관광 시장에 훈풍이 될지 주목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콘텐츠진흥원과 함께 ‘폭싹 속았수다’를 활용한 글로벌 홍보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 방언으로 ‘매우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뜻이다. 제주 출신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인기 배우 아이유와 박보검, 문소리, 박해준이 주연을 맡았다. 지난 7일 1막(봄 1~4부), 14일 2막(여름 5~8부)이 전 세계 190여 국에 동시에 공개됐다. 가을을 담은 3막(9~12부)은 21일, 마지막 겨울 4막(13~16부)은 28일 공개될 예정이다.

제주도와 제주콘텐츠진흥원은 ‘폭싹 속았수다’ 제작을 위해 2022년 말부터 약 1년 2개월간 촬영 장소 섭외 등 행정 지원과 함께 제작사에 로케이션 인센티브 5000만원을 지원했다.

‘폭싹 속았수다’에는 성산일출봉과 김녕 해변, 제주목 관아, 오라동 메밀꽃밭 등이 등장한다.

'폭싹 속았수다'에서 해녀 엄마가 물질하는 장면은 제주시 구좌읍의 김녕해변에서 촬영됐다. /넷플릭스

열 살 애순이가 제주 바다에서 전복을 따다 매일 가장 늦게 뭍으로 나오는 억척 엄마를 기다리던 곳은 제주시 구좌읍의 김녕해변이다. 김녕해변은 비교적 평탄한 현무암 갯바위로 이루어졌고, 제주에서도 손에 꼽는 에메랄드 물빛을 자랑한다.

애순이 결혼 후 아들을 낳지 못한다며 시어머니 손에 이끌려 강제로 3000배 하는 절은 성산일출봉 아래 자리 잡고 있다.

또 시인을 꿈꾸던 애순이가 백일장에서 엄마를 그리워하는 시를 써 내려가는 곳은 제주목 관아다. 고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제주도의 정치‧행정‧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한 중요한 유적지로, 국가유산으로 지정됐다.

제주도와 제주콘텐츠진흥원은 ‘폭싹 속았수다’의 성공을 발판으로 제주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제주도는 넷플릭스 측과 사전 협의를 거쳐 ‘빛나는 제주TV’ 유튜브, 제주관광공사 ‘비짓제주’ 등 온라인 채널과 도내 전광판, 버스정류소 정보시스템 등 1200여 곳에서 홍보 영상을 송출하고 있다. 드라마 방영이 끝난 후에는 촬영지를 중심으로 탐방 코스를 만들거나 홍보 간판을 설치해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이미 흥행 드라마를 통해 한류 콘텐츠의 위력을 체감했다. 드라마 ‘웰컴 투 삼달리’ 등장인물인 삼달리 독수리 5형제가 자주 가던 럭키 편의점이 있던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포구’, 삼달과 용필의 변함없는 사랑을 확인한 장소인 ‘신창풍차해안도로’ 등에는 관광객 발길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남방큰돌고래 무리가 유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우영우와 이준호가 돌고래 떼를 보기 위해 찾아간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포구’와 정명석 변호사가 아내와의 추억을 떠올리는 장소로 등장한 제주시 조천읍 ‘창꼼바위’도 관광 명소가 됐다.

제주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제주 로케이션 작품의 흥행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이번 ‘폭싹 속았수다’는 더욱 폭발적인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로케이션 유치를 더욱 확대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