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장훈이 티켓 판매 부진으로 오는 29일 예정됐던 전남 순천 공연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김장훈은 18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오는 29일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5 김장훈 원맨쇼-순천' 공연이 취소됐다고 알렸다. 그는 앞서 작년 12월 말 순천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당시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하며 콘서트를 취소했었다.
김장훈은 “아무리 판매가 부진해도 관객과의 약속인데 지켜져야 하지 않겠냐는 비판이 당연히 있을 것”이라며 “작금의 혼란한 시국 때문에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문화들이 죽었다”고 했다.
이어 “순천은 전체 좌석의 10% 조금 넘게 예매됐다. 기획사도 저도 많이 놀랐다. 예전에 시절이 안 좋았을 때도 이런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지난 순천 공연 때도 계엄이 터져서 그날부터 티켓 예매가 완전히 끊겼는데도 70% 정도는 예매가 됐었다”고 했다.
그는 “지난 공연이 무안 사고로 인해 당일 취소됐고 기획사가 고맙게도 이해를 해줬다. 하여 이번 공연은 기획사 손실 보전 차원에서 당연히 개런티도 안 받고, 밴드와 제 스태프들 개런티도 제가 주려고 했는데 공연을 진행했을 경우 지방 기획사의 피해가 너무 커서 기획사 측에서 취소 제안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획사들이 진짜 어렵다. 팬데믹으로 3년 고생하고 줄폐업하고 다시 이런 시국으로 또 어려워졌는데 어디서 보상을 해주지도 않는다”며 “어떤 일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피해를 보는 곳이 문화계다. 가장 대중적인 문화생활이라는 극장가도 지금의 시국을 피해가지는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마음 같아선 모든 손실을 제가 보전해 주고 50분이든 100분이든 최선을 다해 공연할까 생각했는데 서울 공연도 상황적으로 적자가 예상되는데 순천까지 껴안기에는 아직 능력이 안 된다. 너무나 죄송하다”고 했다.
이어 “언젠가 시절이 좋아지면 반드시 가도록 하겠다. 혹은 사업이 잘돼서 돈을 많이 벌면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제가 책임지고 공연을 하겠다”며 “가장 좋은 건 제가 예전처럼 공연에 대한 신뢰도가 쌓여서 시절과 상관없이 잘되면 그게 제일 좋은 일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시국이 이래도 잘되는 공연은 잘된다. 팬덤이 강력하거나 트로트 공연은 괜찮은 듯하다. 제가 부족한 것”이라며 “어떠한 핑계에도 가수가 공연을 포기한다는 건 욕먹어 마땅하다. 더 열심히 활동하고 사업해서 반드시 순천에 최고의 공연으로 찾아뵙겠다. 순천의 관객님들께 진심으로 많이 죄송하다. 다시 좋은 공연으로 꼭 찾아뵐 테니 이번 한 번만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길 염치불구하고 부탁드린다”며 글을 맺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