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뉴진스(왼쪽부터 하니, 민지, 혜인, 해린, 다니엘)/뉴스1

그룹 뉴진스(새 활동명 NJZ)가 소속사 ‘어도어’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연예계 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법원 판단과 관련해 “(어도어와) 함께할 수 없다”며 이의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진스 측은 21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법원의 가처분 결정을 존중한다. 그러나 이 결정은 어도어에 대한 멤버들의 신뢰가 완전히 파탄되었음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결과”라며 “이의제기 절차를 통해 추가적인 쟁점을 다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처분은 잠정적인 결정”이라며 “어도어와 멤버들 사이에는 전속계약의 효력을 확인하는 본안 소송 역시 진행 중이며, 4월 3일로 예정된 변론기일에서 계약이 적법하게 해지되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밝히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격을 모욕하고 성과를 폄훼한 소속사와는 금전적인 문제와는 별개로 함께할 수 없다”고 했다.

뉴진스는 새로운 팀명 NJZ를 공개하고 오는 23일 홍콩에서 열리는 ‘컴플렉스콘’ 공연에서 신곡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뉴진스 측은 이와 관련해 “콘서트를 기대하는 팬분들과 관계자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일을 막기 위해 고민 끝에 부득이 참여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어도어는 소속사의 지위를 유지하게 된 만큼 소속 아티스트 뉴진스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어도어는 “가처분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주말 컴플렉스콘 공연도 어도어 소속 뉴진스의 이름으로 진행되도록 현장에서 충분히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도어는 빠른 시간에 아티스트와 만나 진솔한 대화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며 “어도어와 함께 다시 성장해갈 뉴진스에게 따뜻한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판사 김상훈)는 어도어가 뉴진스 멤버 5명을 상대로 낸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재판부는 “어도어가 멤버들에 대한 전속 계약에 따른 매니지먼트사(소속사)의 지위에 있음을 임시로 정한다”며 “뉴진스 멤버들은 어도어의 사전 승인·동의 없이 스스로 또는 제3자를 통해 연예 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멤버들이 일방적으로 전속 계약 관계를 이탈할 경우 어도어는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된다”며 “새로운 그룹명으로 활동하면 뉴진스의 브랜드 가치뿐만 아니라 어도어의 평판이 심히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가수 또는 연예인으로서 멤버들의 상업적 연예계 활동을 금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사건은 작년 8월 어도어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이사를 해임하면서 시작됐다. 뉴진스 멤버들은 민 전 대표의 어도어 복귀 등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작년 11월 전속 계약 해지를 어도어에 통지했다.

이후 멤버들은 팀 이름을 뉴진스에서 NJZ로 변경한 뒤 독자 행보를 이어갔다. 이에 어도어 측은 지난 1월 “NJZ가 소속사의 승인 없이 독자적으로 광고 계약을 체결하는 등 연예계 활동을 하는 것을 금지해달라”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을 냈다.

뉴진스와 민희진(왼쪽에서 세 번째). /인스타그램

뉴진스(NJZ) 멤버들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NJZ입니다.

금일 법원의 가처분 결정이 있었습니다. 저희 NJZ는 법원의 결정을 존중합니다. 그러나 해당 결정은 어도어에 대한 멤버들의 신뢰가 완전히 파탄되었음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신속히 진행되어야 하는 보전처분의 특성상 2025년 3월 7일 심문기일 이후 약 2주 만에 결정이 내려졌고 이에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법원에 모두 소명할 충분한 기회가 확보되지 못하였습니다. 또한 정보의 비대칭으로 인해 어도어와 하이브는 멤버들의 연예활동에 대한 모든 정보를 확보하고 있는 반면 멤버들은 일일이 관계자 분들께 연락을 하여 정보를 요청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소송에 관여하게 된다는 압박감과 보복 때문에 많은 분들이 협조해주시지는 못한 점도 있습니다.

금일 가처분 결정에 대해서는 이의 제기 절차를 통해 추가적인 쟁점을 다툴 예정이며, 그 과정에서 소명 자료 등을 최대한 보완하여 다툴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전속 계약의 해지 시점까지 멤버들은 계약을 성실히 이행했을 뿐 아무 귀책도 저지른 사실이 없는 반면 어도어와 그 배후에 있는 하이브는 지속적으로 멤버들을 차별적으로 부당하게 대우하면서 신뢰를 파탄시켜 왔는바, 시간의 문제일 뿐 진실은 곧 명확히 드러나리라 생각합니다.

가처분은 잠정적인 결정입니다.

어도어와 멤버들 사이에는 전속계약의 효력을 확인하는 본안 소송 역시 진행 중이며, 4월 3일로 예정된 변론기일에서 계약이 적법하게 해지되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밝히겠습니다. 가처분 절차와 달리 본안에서는 필요한 증거를 확보하는 민사소송법상 제도를 보다 자유로이 활용할 수 있으므로, 이를 통해서도 멤버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들이 대폭 보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NJZ 멤버들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만, 지금까지 그랬듯 버니즈와 NJZ를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을 생각해서라도 의연하고 침착하게 이 상황을 극복하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NJZ는 무엇보다 팬들과의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더 기쁜 마음으로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라도 남아있는 소송 절차에 최선을 다해 임할 예정입니다. 이전에도 반복하여 말했듯이 저희 NJZ는 저희의 인격을 모욕하고 성과를 폄훼한 소속사와는 금전적인 문제와는 별개로 함께할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저희가 소송을 진행하는 이유는 저희의 가치와 인권을 지키기 위함입니다.

한편, 3월 23일로 예정된 컴플렉스 콘서트는 콘서트를 기대하고 계시는 팬분들과 많은 관계자들께 불측의 피해를 끼치는 일을 막기 위해 고민 끝에 부득이 참여하는 것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저희를 지켜봐 주시고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