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 트레비 분수 앞에 관광객들이 모여 있다./AFP 연합뉴스

일부 세계적인 관광지가 여행객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중에서도 상위 5곳이 모두 유럽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유로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수하물 보관 서비스 회사 래디컬 스토리지가 글로벌 관광 명소 200곳의 방문 후기 9만5352건을 분석해 ‘가장 실망스러운 관광지’를 선정한 결과 영국의 ‘알턴 타워즈’가 꼽혔다.

이곳은 미국의 디즈니랜드 성공에서 영감을 받아 1980년대에 테마파크로 변신한 곳으로 영국 최대의 놀이공원이다.

조사에 따르면 이 놀이공원에 대한 후기 중 거의 절반이 부정적 내용을 포함했다. 이는 조사 대상 명소들의 평균 부정적 후기 비율 10.9%보다 높은 비율이다.

후기에는 가격에 관한 불만이 두드러졌다. 구체적으로는 티켓 가격과 관련해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정보, 비싼 음식과 음료나 특정 구역 접근권을 추가로 구매해야 하는 점에 대한 불만이 다수 나왔다.

이외에도 실망스러운 관광지 상위 5곳 모두 유럽에서 나왔다.

2위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세체니 온천’으로 나타났다. 유럽 최대의 약용 온천으로, 1913년부터 웰니스 관광지로 유명하다.

하지만 온천을 방문한 사람 중 3분의 1 이상에게 부정적 후기를 받았다. 특히 혼잡도와 접근성 부문에서 세 번째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3위 스페인 ‘시암 파크’는 테네리페에 위치한 유럽 최대의 워터파크다. 2007년 태국의 마하 차크리 시린돈 공주가 개장식에 참석한 곳이기도 하다. 후기에는 직원들의 무례한 태도와 접근성 문제가 여러 차례 언급됐다.

4위는 포르투갈 ’타임아웃 마켓 리스본‘이다. 2014년 영국 미디어 기업 타임아웃이 설립한 푸드코트로, 2018년 함부르크 푸드서비스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곳은 최근 들어 방문객들이 만족하지 못했다는 후기가 많았다. 후기의 25% 이상이 실망을 표현했는데, 이 중 혼잡도와 접근성 문제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았다. 특히 전체 후기 중 18.4%가 두 문제를 지적해 평균(4.4%)을 크게 웃돌았다.

이탈리아 로마의 상징적 바로크 건축물인 ‘트레비 분수’도 실망스러운 관광지 5위에 올랐다.

이곳은 영화 ‘로마의 휴일’에 등장하며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이 분수에는 동전을 던지면 언젠가 다시 로마를 방문하게 된다는 전설이 있어 매년 관광객들이 약 100만 유로(약 14억원)를 던진다.

방문객들은 혼잡과 접근성 문제로 실망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타임아웃 마켓 리스본에 이어 이런 문제에 대한 언급 비율이 둘째로 높았으며, 4명 중 1명은 부정적인 경험을 토로했다. 2024년 보수 공사로 폐쇄됐던 점도 실망감을 느낀 이유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