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 시즌 1 때의 ‘트로트 신동’에서 대한민국 영해를 지키는 늠름한 건아(健兒)로 성장한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미스터 트롯3 나가려고 휴가도 모아뒀었습니다. 제대 후 톱7 완전체가 되면 속이 뻥 뚫리는 무대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13일 막을 내린 TV조선 ‘미스터 트롯 3’ 최종 6위이자 해군 병장 남승민(23)은 “경연 뒤 군대에 복귀하니 많은 수병분들과 간부님들이 사인을 많이 요청하셨다”면서 “동고동락했던 수병분들이 트로트에 관심 갖고 시청해주셔서 정말 고마웠다”고 말했다. 트로트 신동 출신인 남승민은 5년 전 10대 후반일 때 ‘미스터 트롯 1’(2020)에 유소년부로 출전해, 당시 초등학생 정동원·홍잠언·임도형을 이끄는 ‘독박 육아’에도 군소리 없이 자신의 무대를 펼쳐 보이며 ‘국민 손자’라는 애칭을 얻었다.
그 사이 성인이 된 그는 ‘미스터 트롯 3’에서 ‘대학부’로 출전해 최종 6위로 톱7에 안착했다. 최종 결승에서 마스터 점수 6위, 온라인 응원 투표 3위에 오르며 중간 순위 4위까지 치고 올랐다. 남승민은 “군대 선후임 분들이 결승전 중간 순위가 상승하자 ‘더 올라가자’ 하며 함께 응원해주셨다는 말씀에 많은 격려가 됐다”고 말했다. 미스터 트롯 1 출신으로 이번 경연의 마스터로 활동한 장민호·영탁·이찬원·정동원 등도 “끝까지 힘내준 모습이 참 대단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출전할 때 상병이었지만, 그 사이 병장으로 진급해 6월 제대를 앞둔 남승민은 “톱 14까지는 올라보자는 각오로 출전했는데, 마스터 예심에 모인 유명 출연자 분들을 보면서 ‘쉽지 않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를 가장 놀라게 했던 건 천록담과 김용빈. “‘불후의 명곡’ 프로그램 같은 데서나 봤던 ‘찐연예인’ 록담 형님과 저희 같은 신동 출신들에겐 ‘1세대 트로트 신동’이자 ‘신동계의 원로’로 존중받는 용빈이 형님, 이 두 분은 너무 ‘큰 산’ 같아서 초반엔 차마 다가가기도 어려웠습니다.” 천록담의 ‘님의 등불’ ‘제3한강교’는 남승민이 꼽는 ‘미스터 트롯 3 최고의 무대’이기도 하다.
남승민은 이번 경연을 통해 이른바 ‘김용빈 성덕(성공한 덕후)’이 되기도 했다. “1대1 데스매치 이후 용빈이 형님을 찾아가 제 진심을 말씀드렸더니 신동 출신들의 어려움 같은 것을 잘 이해하며 조언하셨어요. 선곡에 대해서도 여러 영상을 찾아보시면서 진지하게 고민해주셨죠.” 특히 톱7 진출을 결정하는 ‘정통 트롯 대전’에서 김지애의 ‘물레야’를 택한 건 김용빈의 추천 덕이었다고. 남승민은 “‘미스터 트롯 3’는 외형상 경연이지만 경쟁이라기보다는 배움의 현장이었다”면서 “특히 9살 막내 유지우의 천재적인 무대를 보면서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노래 연습을 더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인생곡으로 선곡한 ‘기도합니다’는 자신의 베스트 무대. “누나랑 17살 차이 늦둥이로 태어나, 어린 시절 부모님께 투정만 부린 것 같다”면서 “‘해 줄 것이 기도밖에 없어 미안하다’며 항상 챙겨주시는 부모님께, 또 항상 일당백 몫을 해주시는 팬분들께 바치고 싶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