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로 알려진 경북 안동 만휴정(晩休亭)이 화마에 큰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유산청은 26일 “당초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던 안동 만휴정 일대를 확인한 결과, 산불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일부 소나무에서 그을린 흔적이 발견되지만 그 밖의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어제 안동시, 경북북부돌봄센터, 소방서 등 40여 명이 만휴정의 기둥과 하단 등 목재 부분에 방염포를 도포했고, 인근 원림에도 물을 뿌렸다”고 설명했다.
만휴정은 조선 전기의 문신인 보백당 김계행(1431~1517)이 말년을 보내기 위해 지은 정자다. 마흔아홉이 돼서야 대과에 급제한 김계행은 쉰이 넘어 벼슬을 시작해 일흔한 살에 벼슬을 내려놓고 안동으로 낙향했다. 늦을 만(晩)과 쉴 휴(休) 자를 써 만휴정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주변 계곡과 폭포 등 산림경관이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정자 건물은 경상북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됐고, 지난 2011년 계곡과 폭포 등을 아울러 명승 ‘안동 만휴정 원림’으로 지정됐다.
‘미스터 션샤인’에서 유진(이병헌)이 애신(김태리)에게 “합시다. 러브. 나랑 같이”라고 말한 대사가 유명해지면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