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뉴진스(왼쪽부터 하니, 민지, 혜인, 해린, 다니엘)가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가처분 첫 심문기일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그룹 뉴진스(NJZ) 팬덤 버니즈가 하이브 사옥 앞에서 “뉴진스가 위험한 길을 가도록 놔둘 수 없다”는 내용의 트럭 시위를 벌였다. 지난 26일 ‘팀 버니즈’가 하이브 및 어도어와 함께할 수 없다는 멤버들의 뜻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트럭을 보낸 이들은 ‘팀버니즈‘와는 다른 팬덤으로, 자신들을 ‘찐 버니즈’로 부른다. 이들은 경영권 분쟁 사태 초기부터 “민희진은 뉴진스에서 손을 뗄 것”과 “우리는 하이브의 뉴진스를 원한다”와 같은 주장을 펼치며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측과 입장을 같이하는 ’팀 버니즈’와는 다른 행보를 보여왔다.

27일 서울 용산구 소재 하이브 사옥 앞에는 버니즈가 보낸 시위 트럭이 자리했다.

버니즈는 트럭 전광판을 통해 “팀버니즈는 팬덤 전체의 의견이 아니다. 어도어와 대화가 필요하다” “나중에 후회하기엔 뉴진스가 감당해야 할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했다.

이어 “승산 없는 싸움, 천문학적인 위약금, 손해배상 줄소송. 정신 차려라” “어른들은 뉴진스를 아낀다면 위험에 빠뜨리게 하지 마라. 위약금은 뉴진스의 몫” “6인조라더니 위약금은 뉴진스 5명 몫” 등 소송에서 지게 될 경우 뉴진스 멤버들이 물게 될 위약금을 걱정하는 내용도 있었다.

27일 서울 용산구 소재 하이브 사옥 앞에 뉴진스 팬덤 버니즈가 트럭 시위를 벌이고 있다. /독자 제공

버니즈는 또한 “이미 공백기 1년, 소송으로 3년 추가. 모두에게 잊혀진다” “뉴진스 주위 어른들은 가스라이팅 그만” “버니즈는 뉴진스를 존중하지만 위험한 길을 가도록 놔둘 수는 없다”고 했다.

이는 전날 ‘팀 버니즈’가 발표한 입장문과는 다른 내용이다. 팀 버니즈는 “멤버들과 끝까지 함께할 것이며 하이브 및 어도어와 함께할 수 없다는 멤버들의 뜻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수의 변호사 자문을 받은 결과, 신뢰 관계가 없는 상태에서의 전속 활동 강제가 멤버들의 인격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며, 이번 사건의 맥락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면 항소심에서는 충분히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일부 팬들의 행동에 대한 제보를 받고 있다며 “그 누구보다 멤버들을 가장 우선으로 사랑하는 팬으로서, 멤버들을 동등한 인격체로 대우하지 않는 회사와는 단 1초도 함께할 수 없다. 이에 동의하지 않는 이들을 더는 버니즈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기에 이들이 앞으로 어떤 독자적인 행동을 하더라도, 그것은 전체 버니즈의 의견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재판장 김상훈)는 21일 어도어가 뉴진스를 상대로 낸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전부 인용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뉴진스 멤버들의 독자적인 활동은 불가능해졌다.

뉴진스 멤버 5명은 이에 불복해 이의신청을 했다. 재판부가 이를 기각할 경우 뉴진스 측은 2심에 항고할 수 있다.

뉴진스는 23일 당분간 모든 활동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어도어는 “안타깝다”며 “빠른 시일 내에 멤버들과 소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