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만 5세 남자아이를 키우는 사람입니다. 아이가 친구들과 어울릴 때 거짓말을 하거나 자꾸 우기는 모습을 보여 걱정입니다. 친구들과 멀리 던지기 시합을 했는데 자기가 1등이 아닌데도 “내가 1등 했어”라고 친구들에게 몇 번이나 말하는 식이에요. 친구들과 사이가 나빠질까 걱정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윤선 배화여대 아동보육과 교수

A. 만 5세 유아는 규칙 있는 게임을 좋아합니다. 간단한 보드게임, 신체를 이용한 술래잡기뿐 아니라 축구나 농구와 같은 스포츠도 즐기지요. 이 시기는 또래 간 경쟁도 활발하게 나타나면서 승패에 집중하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즐겁게 시작한 놀이에서 이기지 못하거나 1등을 하지 못하면 크게 낙담하거나 때로는 분노를 드러내기도 해요. 그래서 가끔 이기려는 속임수를 쓰거나, 졌는데도 승복하지 않고 자기가 이겼다며 거짓말을 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 유아는 거짓말이 잘못됐거나 비도덕적임을 알지 못해요. 따라서 어른의 설교로 이러한 행동을 변화시키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만 5세 유아는 스스로 놀이 규칙을 만들거나 바꾸며 놀기도 합니다. 이는 유아들 간의 규칙 논쟁으로 나타나고 심한 경우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특히 남자아이들 사이에서 이러한 논쟁이 거칠게 벌어지지요.

규칙에 대해 합의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중요한 배움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유아 교육기관에서는 규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상대방 생각을 듣는 시간을 갖습니다. 서로 합의한 규칙을 게시하고 심판을 정해 그 규칙을 잘 지키는지 살펴보게 합니다. 합의한 규칙 지키기를 배우게 하는 것이지요.

부모는 결과가 아닌 놀이 과정에 관심을 갖도록 유아를 지도할 수 있습니다. 1등이 아닌 것 같으니 우기지 말고 정직하게 말하라고 하는 대신, 멀리 던질 때 뒤로 몇 걸음 갔는지, 출발선 표시는 어떤 것이었는지, 무효가 되는 규칙도 있는지, 친구들은 던지고 나서 어떤 말을 했는지 등을 질문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게임에서 졌더라도 규칙을 잘 지켰다면 격려해 주세요.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다는 것을 유아도 점점 이해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