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뭐 볼까 (4월 2주 차)

영화

▶헤레틱

휴 그랜트의 매력적인 악역 변신이 돋보이는 심리 스릴러. 한 남성의 집을 방문한 두 여성 전도사, 문지방을 넘어서는 순간 신앙심을 시험받는 악몽 같은 선택의 늪에 빠지는데…. 진정한 단 하나의 종교는 과연 존재하는가.

▶예언자

‘에밀리아 페레즈’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2009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 15주년 기념 재개봉. 감옥에서 인생을 배우고 자신을 찾게 된 청년의 비범한 범죄 누아르.

▶미스터 로봇

로보캅이 레옹을 만나 K애니메이션으로 태어났다. 아버지를 잃은 소녀를 구하려는 외로운 로봇의 처절한 사투. 성인용 애니에서 만날 수 있는 최강의 액션을 보여준다.

방송·OTT

▶넷플릭스 ‘대환장 기안장’

‘효리네 민박’ PD가 만든 민박 예능. 기안84가 설계한 신개념 민박집에 BTS 멤버 진과 지예은이 직원으로 일한다. 환장하는 이곳에 낭만이 움트는 날이 올까.

▶티빙 ‘내가 죽기 일주일 전’

고교 시절 서로 이름을 바꿨던 남녀가 성인이 돼 재회한다. 그런데 남자 주인공이 저승사자가 됐다. 다시 함께하는 시간이 어떤 의미를 남길까. 배우 공명과 김민하 주연.

전시

▶조선민화전

조선 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민화 100여 점을 현대적 감각으로 만난다. 지난해 12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 나온 책가도가 출품돼 화제가 됐다. 뉴욕 디자이너 미카 에르테군이 소장했던 유일한 한국 고미술품으로,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낙찰받아 이번 전시에서 공개했다. 6월 29일까지,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성인 1만5000원, 사전 예약 필수.

▶자이더 에스벨

브라질 원주민 출신 작가 자이더 에스벨(1979~2021)의 국내 첫 개인전. 검은 캔버스에 뱀, 새, 우주적 요소를 그린 회화가 이색적이면서 강렬하다. 5월 17일까지, 서울 청담동 글래드스톤 서울, 무료.

클래식

▶서울시향

차이나 필하모닉·상하이 심포니·광저우 심포니를 이끌며 ‘중국의 카라얀’으로 불리는 지휘자 위룽(余隆·사진)이 10~1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서울시향 지휘봉을 잡는다.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 협주곡 2번(협연 닝펑)과 라흐마니노프의 교향적 무곡을 들려준다. 1만~10만원.

▶오페라 ‘파우스트’

괴테의 원작을 바탕으로 샤를 구노가 작곡한 오페라 ‘파우스트’를 10~1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오페라 1막에 연극 형식을 가미해서 베테랑 연극 배우 정동환이 노년의 파우스트 역을 연기한다. 5만~17만원.

공연

▶연극 ‘그의 어머니’

'그의 어머니' 콘셉트 이미지. 김선영 배우(국립극단 제공)

목을 조여오는 듯한 정서적 장악력으로 관객을 압도하는 연극.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범죄를 저지른 아들, 세상의 관음증적 비난의 시선이 그 어머니를 괴물로 만들어간다. 김선영 배우가 절규하듯 온몸을 내던지는 1막의 엔딩은 충격과 공포 그 자체. 19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3만~6만원.

▶투애니원, 서울 복귀 공연

지난해 데뷔 15주년, 7년 만의 그룹 재결합 공연을 선보인 투애니원이 서울 복귀 공연을 펼친다. 지난해 10월 서울을 출발해 필리핀, 자카르타, 일본, 홍콩, 싱가포르, 태국 등을 거쳐온 월드투어의 대미를 장식한다. 12일·13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 16만5000원~20만9000원.

▶英 록 밴드 ‘리버틴스’, 첫 내한 공연

2000년대 유럽 포스트 펑크 유행의 주축을 이뤘던 영국 밴드 ‘리버틴스’가 데뷔 23년 만에 첫 내한 단독 공연을 펼친다. 평단과 대중, 차트 인기를 고루 가졌던 2004년 2집 ‘더 리버틴스’가 대표작. 9일 예스24라이브홀, 13만9000원.

▶뮤지컬 ‘돈 주앙’

프랑스 뮤지컬 '돈주앙' 공연사진. /마스트엔터테인먼트

가장 격렬한 쾌락과 잔혹한 슬픔의 순간마다 등장하는 전문 무용수들의 플라멩코 춤만으로도 만족스럽다. 전설적 호색한 돈 주앙이 사랑 앞에 굴복해 속죄를 위한 죽음을 선택한다. 프랑스 작품답게 사랑과 여성을 찬양할 때 시(詩)적 가사가 쏟아진다. 13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8만~17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