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문열./ 오종찬 기자

“언제 내가 모두 이해할 수 있는 것만 하던가. 그게 이문열 아니었나.”

15일 오전 소설가 이문열(77)이 본지 질의에 길지 않은 서면 답변을 보내왔다.

전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대선 캠프는 명예선거대책위원장으로 소설가 이문열을 임명했다. 김 전 장관 대선 캠프 측은 “이 명예선대위원장이 캠프에서 선거 승리를 위한 방향과 지표를 제시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발표 이후 이문열 소설가는 따로 입장 발표를 하지 않았다.

둘의 인연은 2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소설가는 “김문수는 2003년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 맡을 즈음부터 알았다”며 “물론 그전에도 이재오 씨나 주변으로부터 많이 들어서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했다.

김 전 장관에 대해 이문열은 “김문수는 개결(介潔)하다고까지는 몰라도 깨끗한 면이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직업적 혁명가의 특징이랄까, 생각이 명료하고 일관성이 있다”고도 했다.

소설가 이문열(왼쪽) 씨가 2016년 4월 대구에서 출마한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대구 수성갑) 선거 사무소에서 김후보 지지 선언 후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단도 있어서 어정쩡하게 줄 서서 오가는 정치인과 다르다. 그래서 김문수에게는 도와달라면 언제든 도와줄 기분이 되어 있었고, 선대위원장으로 힘을 보태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소설가는 이렇게 말을 맺었다. “말 그대로 ‘명예’ 선대위원장이어서 승낙했다. 내 나이 일흔일곱에 뭔가 나서고 그럴 처지 아니다. 뭘 하겠나. 언제 내가 모두 이해할 수 있는 것만 하던가. 그게 이문열 아니었나.”

이문열은 ‘이 이상의 구체적인 설명은 하고 싶지 않다’는 취지의 의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