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내가 모두 이해할 수 있는 것만 하던가. 그게 이문열 아니었나.”
15일 오전 소설가 이문열(77)이 본지 질의에 길지 않은 서면 답변을 보내왔다.
전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대선 캠프는 명예선거대책위원장으로 소설가 이문열을 임명했다. 김 전 장관 대선 캠프 측은 “이 명예선대위원장이 캠프에서 선거 승리를 위한 방향과 지표를 제시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발표 이후 이문열 소설가는 따로 입장 발표를 하지 않았다.
둘의 인연은 2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소설가는 “김문수는 2003년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 맡을 즈음부터 알았다”며 “물론 그전에도 이재오 씨나 주변으로부터 많이 들어서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했다.
김 전 장관에 대해 이문열은 “김문수는 개결(介潔)하다고까지는 몰라도 깨끗한 면이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직업적 혁명가의 특징이랄까, 생각이 명료하고 일관성이 있다”고도 했다.
“강단도 있어서 어정쩡하게 줄 서서 오가는 정치인과 다르다. 그래서 김문수에게는 도와달라면 언제든 도와줄 기분이 되어 있었고, 선대위원장으로 힘을 보태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소설가는 이렇게 말을 맺었다. “말 그대로 ‘명예’ 선대위원장이어서 승낙했다. 내 나이 일흔일곱에 뭔가 나서고 그럴 처지 아니다. 뭘 하겠나. 언제 내가 모두 이해할 수 있는 것만 하던가. 그게 이문열 아니었나.”
이문열은 ‘이 이상의 구체적인 설명은 하고 싶지 않다’는 취지의 의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