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만 3세 아이가 겁이 많아 고민입니다. 책을 읽을 때 양서류나 파충류가 나오면 ‘안 돼’ 하면서 책을 덮어버리고, 애니메이션을 볼 때도 악당이 나오는 장면에선 소리를 지르며 무서워합니다. 새로운 장소에 가거나 혼자 있는 것도 꺼리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영유아의 발달은 연령에 따라 보편적인 특징이 있지만 개인에 따라 나타나는 양상은 모두 다르지요. 대표적인 개인차는 기질입니다. 기질은 정서를 표현하는 빈도와 강도, 새롭거나 변화된 상황에 적응하는 태도 등 여러 요소를 토대로 유형화할 수 있어요. 어떤 유아는 양서류나 파충류에게 흥미를 보이고 즐거워하는 반면, 어떤 유아는 무서워하거나 싫어할 수 있어요. 해당 유아는 자신의 선호가 분명하고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까다로운 기질 유형에 속할 가능성이 있어요.

기질은 타고난 선천적 특성이므로 이를 바꾸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유아를 이해하는 양육 태도가 필요합니다. 정서 표현을 단점이 아닌 장점으로 인식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유아의 행동에 대해 ‘겁 많은 아이’로 보기보다, ‘신중한 아이’로 생각해 보는 것이지요. 조심스럽고 신중한 유아는 충동적인 성향의 아이보다 안전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양육 시 자연스럽게 갖게 되는 이점도 많답니다.

만 3세는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게 되면서 두려움의 대상이 줄어들 수 있어요. 유아가 처음 접하는 상황이나 환경이 있다면, 그것을 미리 알려주어 예측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유아가 좋아하는 것을 함께 이야기해주면 두려움이 다소 완화될 수 있어요. 낯선 친척 집에 가야 하는 경우라면 그 집에 갈 때는 누구와 갈 것이고 집 안에 누가 있으며 유아가 좋아하는 사람 또는 사물 등이 있다는 것을 함께 알려 주는 방식입니다.

‘엄마가 항상 손을 잡고 있을 거야’ ‘너무 힘들면 아빠에게 와서 귓속말로 알려주면 바로 나올 수 있어’ 등의 대안을 함께 말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통해 낯선 곳에서 안정감을 찾는 방법을 연습하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