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은 비교적 공평하게 찾아온다. 성공한 작가도 예외가 아니다. 어쩌면 더욱 지독하게 불안에 흔들렸을 것이다. 독자는 그 경험이 궁금하다. 그 의문을 해소해줄 베스트셀러 작가들의 에세이가 나란히 출간됐다. 김영하 작가의 ‘단 한 번의 삶’(복복서가)과 180만부 베스트셀러 작가 김호연의 ‘나의 돈키호테를 찾아서’(푸른숲).
‘단 한 번의 삶’은 ‘김영하 파워’를 실감하게 한다. 22일 기준 교보문고·알라딘·예스24 등 주요 서점에서 종합 베스트셀러 2~3위를 기록 중이다. ‘인생은 일회용으로 주어진다’는 첫 문장이 처음엔 매정하게 느껴지지만, 책을 덮을 때쯤 독자는 사뭇 성숙해져 있다. ‘우리는 모두 단 한 번의 삶을 산다’는 문장이 위안으로 다가온다. 한 번뿐인 인생의 예측 불가함을 통과해가는 작가의 담담한 고백을 따라간 덕분이다.
‘나의 돈키호테를 찾아서’는 김호연 작가의 무명 시절 이야기. 전업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출판사를 그만둔 그는 작가의 삶을 그만두어야 하나 고민한다. 그러던 중 돈키호테에 관한 글을 쓰는 조건으로 스페인 마드리드의 레지던시에 3개월 머물 기회를 얻는다. 불안 속에서 막막함을 견디며, 작가의 말대로라면 ‘계약금도 마감도 출간의 보장도 없이’ 소설 쓰기에 매진한다. 이는 밀리언셀러 ‘불편한 편의점’의 밑거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