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임윤찬(21)이 영국 클래식 음반 시상식인 ‘BBC 뮤직 매거진 어워즈’에서 최고상인 ‘올해의 음반’을 포함해 3관왕에 올랐다. 임윤찬은 지난 23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지난해 발표한 쇼팽 연습곡 음반으로 ‘올해의 음반’ ‘기악 음반 부문’ ‘신인 부문’ 등 3개 부문을 수상했다.
BBC 뮤직 매거진 측은 “단일 음반으로 3개 부문을 수상한 것이 시상식 역사상 처음일 뿐 아니라 신인상 수상자가 ‘올해의 음반’을 수상한 것도 최초”라고 밝혔다. 프로야구에 비유하면 신인왕이 골든글러브와 최우수선수(MVP)에도 동시에 선정된 셈이다. 샬럿 스미스 BBC 뮤직 매거진 편집장은 “21세 연주자가 3개 부문을 수상한 건 믿기 힘든 일이지만, 임윤찬은 평범한 연주자가 아니다”고 말했다. BBC 뮤직 매거진은 1992년 창간한 클래식 음악 전문지로 2006년부터 해마다 장르별 최고 음반을 시상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 2015년 서울시향이 작곡가 진은숙의 작품 음반으로 ‘초연(Premiere) 부문’을 수상했다.
임윤찬은 지난해 영국 명문 음반사인 데카(Decca)를 통해서 발표한 쇼팽 연습곡 음반으로 세계 유수의 클래식 시상식을 석권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10월에는 영국의 또 다른 클래식 음반 전문지인 그라모폰 어워즈에서 ‘피아노 음반 부문’과 ‘올해의 젊은 음악가 부문’ 등 2관왕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프랑스 ‘올해의 디아파종 황금상’ 시상식에서도 ‘젊은 음악가 부문’을 수상했다. 지난 2022년 미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당시 18세의 나이로 최연소 우승을 거둔 이후 세계 굴지의 음반상을 차례로 거머쥐고 있는 것이다.
임윤찬은 BBC 뮤직 매거진 어워즈를 통해 “지난해 뛰어난 음반들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이번 수상을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무척 감사하다”며 “언제나 마음이 이끄는 방향과 이성이 요구하는 바를 일치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2022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 결선 당시 협연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실황 음반이 다음 달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