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캐나다 작가 제이디 차. /스페이스 K

한국계 캐나다 작가 제이디 차(42)가 영국 최고 권위 현대미술상인 터너상 후보에 올랐다.

터너상을 주관하는 영국 테이트 미술관은 23일(현지 시각) 올해 터너상 최종 후보로 스코틀랜드 작가 은넨나 카루와 이라크 작가 모하메드 사미, 영국 작가 레네 마티치와 함께 제이디 차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제이디 차는 캐나다에서 나고 자란 교포 2세 작가로 현재 영국 런던에서 활동하고 있다. 캐나다의 에밀리 카 예술대를 졸업하고 런던 왕립예술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 전통 문화와 설화에서 영감을 받아 마고할미, 바리공주 같은 설화 속 인물, 구미호 같은 캐릭터를 작품의 주요 모티브로 활용해 작업한다. MoMA(뉴욕현대미술관) PS1, 상하이 비엔날레 등 전시에 이어 2022년 런던 갤러리 화이트채플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2022년 제주비엔날레에 참여했고, 2023년 서울 마곡동 스페이스K서울에서 국내 첫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당시 그는 “북아메리카에서 자라면서 언제나 한국 문화의 전통에 매력을 느꼈다”며 “대구가 고향인 어머니가 어린 시절 밤마다 들려주던 구미호, 바리데기 등 전래 동화와 설화가 재료가 됐다”고 했다.

'샤르자 비엔날레 16'에 전시된 '심해의 메아리를 가로지르는 달빛 고백: 당신의 조상은 고래이고, 지구는 모든 것을 기억한다'.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

터너상 후보작으로 선정된 ‘심해의 메아리를 가로지르는 달빛 고백: 당신의 조상은 고래이고, 지구는 모든 것을 기억한다’는 아랍에미리트 ‘샤르자비엔날레 16’에서 선보인 설치 작품이다. 협업 작가 베니토 마요르 발레호와 함께 제작한 것으로, 대형 회화, 조각보, 황동 풍경 650여 개가 결합한 작품이다.

터너상은 1984년 제정된 현대미술상으로, 영국 출신 또는 영국에서 주로 활동하는 작가를 대상으로 한다. 최종 수상자는 12월 9일 발표된다. 상금은 2만5000파운드(약 470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