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이후 ‘책으로 교황을 만나겠다’는 수요가 크게 늘었다. 교보문고는 교황 선종일인 4월 21일부터 22일까지 교황 관련 도서 판매가 직전 이틀(4월 19~20일) 대비 40.8배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예스24도 같은 기간 ‘희망’(가톨릭출판사)이 23배, ‘나의 인생(윌북)’의 판매가 29배 증가했다고 전했다. 두 도서 모두 올해 나온 교황 자서전으로, 각각 교보문고와 예스24에서 종교 부문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 중이다.
‘희망’은 교황이 2019년 3월부터 약 6년간 직접 집필하고, 페이지마다 친필 서명했다는 점에서 공식 자서전으로 인증받는 책이다. 교황의 공식 자서전이 재임 중에 출간된 건 매우 이례적인 일로, 희년(가톨릭교회에서 특별한 영적 은혜를 베푸는 성스러운 해)인 올해 출간해야 한다는 교황의 강한 의지에 의해 지난 1월부터 전 세계 100국 이상에서 같은 제목과 디자인으로 출간됐다. 가톨릭출판사 측은 “선종 이후를 염두에 두고 집필을 시작한 교황이 남긴 마지막 ‘영적 유언’이라 할 수 있다”며 “책 곳곳에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교황의 내면 고백과 메시지가 담겨 있어, 선종 이후 오전부터 서점과 직영 매장 등에서 입고 요청이 크게 늘었다”고 했다.
지난 10일 나온 ‘나의 인생’ 역시 교황의 생전 목소리를 충실히 들어볼 수 있는 책이다. 이탈리아에선 이미 2024년 선보인 책으로, 이탈리아 민영 방송사 메디아셋의 바티칸 전문 기자와 교황이 나눈 대화를 정리했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이자 차기 교황 후보로도 언급되는 유흥식 추기경이 추천의 글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