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인터넷 방송 플랫폼 'SOOP'(구 아프리카TV)에 출연한 서유리./SOOP

최근 이른바 ‘엑셀방송’에 출연해 논란이 일었던 성우 겸 방송인 서유리가 28일 이혼 후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해명했다.

서유리는 전날 인터넷 방송 플랫폼 SOOP(구 아프리카TV)에서 이른바 ‘엑셀방송’이라 불리는 채널에 출연했다. 엑셀방송은 여러 BJ를 출연시켜 선정적인 춤을 추게 하거나 포즈를 취하게 한 뒤 엑셀 파일에 후원액을 순위를 매겨 공개하는 방송이다. BJ들의 옷차림이나 여성에 순위를 매기는 진행 방식 등이 유흥업소 문화와 비슷하다고 해 ‘사이버 룸살롱’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서유리는 BJ 도아의 문에이 주말반 방송에 ‘로나땅’이라는 이름으로 출연해 다른 BJ들과 댄스 대결을 펼쳤다. 그는 자신의 팬이 큰 액수의 별풍선을 쏘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서유리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최근에도 게임 녹음, 지상파 프로그램 출연 등 다양한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며 “과거 인연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부채로 인해 아직 모든 상황이 충분히 해소되지는 못한 실정”이라고 했다.

그는 전 남편을 ‘X’로 지칭하며 “X와의 합의금은 작년 12월 말까지 지급받기로 되어 있었으나 X가 파산 신청하면서 지금까지 단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고, 그로 인해 어려움은 더욱 가중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파산이나 회생 절차를 밟고 싶지 않다”며 “비록 제 스스로 만든 빚은 아니지만 제 책임이 일부 있다고 생각하기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다만 사실과 다른 추측성 기사나 무분별한 보도로 인해 저뿐 아니라 주변까지 상처를 입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부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확대하거나 자극적으로 소비하는 일을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는 또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인터넷 방송, 소위 말하는 ‘엑셀’(방송)을 하는 것이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저도 안다. 현실은 현실”이라며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누군가를 함부로 비웃거나 조롱할 이유는 없지 않을까요?”라고 적었다.

이어 “저는 억울한 마음을 삼키며 누구보다 진심으로 책임을 다하고 있다. 핑계 대지 않고 묵묵히 제 몫을 감당하고 있다”며 “부디 가볍게 던진 말 한마디가 가볍게 쓴 한 줄 글이 누군가의 어떤 하루를, 어떤 마음을 무너뜨릴 수 있는지 한 번쯤은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고 심경을 전했다.

성우 겸 방송인 서유리./뉴시스

서유리는 2008년 대원방송 성우 1기로 데뷔했으며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통해 인기를 얻었다. 그는 MBC 출신 최병길 PD와 2019년 결혼했으나 지난해 파경을 맞았다. 두 사람은 이혼 과정에서 채무 관계 등으로 폭로전을 벌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