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을 파는 ‘떡찌니’, 온라인 가격 비교 사이트인 ‘다나와’, 가공 과일 판매 업체 ‘다디단’, 유아용품을 파는 ‘우리아기좋은날’, 화장지 상표 ‘잘풀리는집’.
특허청이 2016년부터 개최해 온 우리말 우수 상표 대회에서 ‘아름다운 상표(문체부장관상)’에 선정된 역대 상표다. 외국어·외래어 상표가 넘쳐나는 가운데, 친근하면서도 부르기 쉬운 우리말 상표 출원을 장려하기 위해 매년 개최하고 있다. 올해의 아름다운 상표로 꼽힌 ‘잘풀리는집’은 “집들이 선물로 하는 일이 잘 풀리라는 의미에서 휴지 선물을 주로 하는 보편적 정서를 고려했을 때 이해하기 쉽고 참신한 상표”라는 평을 받았다.
이 외에도 CJ제일제당의 한식 브랜드 ‘비비고’가 고운 상표(특허청장상)에 뽑혔고, 두피 관리업체 상표인 ‘머리에봄’, 창문과 창문 틈 빈 곳을 막아 벌레나 외풍을 막아주는 제품인 ‘틈틈이’, 거실등·형광등을 파는 ‘빛이예쁜우리집’ 등이 정다운 상표(국립국어원장상)에 선정됐다.
흔히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고자 외국어나 외래어를 상표로 사용하지만, 우리말 상표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특허청이 2015년 조사한 결과, 우리말 상표 비율은 2010년 29%에서 2015년 34.2%로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06~2015년에 출원한 우리말 상표를 분석해보면 요식업·숙박업이 11.3%로 가장 많았다.
우리말 상표 비율이 낮은 대표 분야는 아파트 이름이다. 시공 능력 평가 기준 상위 10위 건설사 중 아파트 이름에 우리말을 쓰는 건설사는 한 곳도 없었다. ‘프레티움’ ‘칸타빌 더 테라스’ ‘엘리움 로열 카운티’ ‘리슈빌 더 포레스트’ 등 영어뿐 아니라 국적을 알 수 없는 외국어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급기야 국어문화원연합회는 올해 한글날을 맞아 ‘아파트 이름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에 나섰다. 19세 이상 내국인 1000명 중 ‘내가 살고 싶은 아파트 이름을 직접 결정한다면 영어·외국어 이름을 선택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5%에 그쳤다. ‘우리말 이름의 아파트를 선택하겠다’는 절반에 가까운 49.1%, ‘우리말이든 외국어든 상관없다’는 45.9%였다. 아파트 이름을 우리말로 개선하는 데 동의한다는 응답도 66.4%에 달했다.
공동기획 : (사)국어문화원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