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갈집기, 가가비, 날이날마동, 착살떨다···.

표준국어대사전에 없는 새 단어 4012개가 종이 사전으로 탄생했다. ‘말모이, 다시 쓴 우리말 사전’(시공사)은 조사 방식부터 구성, 특징까지 기존 국어사전과는 확연히 다르다. 단어의 용례와 정보를 시군 단위까지 세분해 표기했고, 단어에 얽힌 생활 문화 정보까지 풍부하게 담은 입체적 문화 사전을 지향했다. 각 단어마다 ①표제어 ②사용 지역 ③품사 ④해당 표준어 ⑤뜻풀이 ⑥용례와 표준어 해석 ⑦문화 정보 순으로 구성했다. 국민이나 지역 대표가 제보한 문화 정보에는 ‘이름(출생지)’의 형태로 출처를 명확히 표시했다.

'말모이, 다시 쓰는 우리말 사전'.

예를 들어 ‘자갈집기'는 ‘공기놀이'를 뜻하는 평북 방언. 용례로 ‘자갈집기를 하고 놀았디요'(공기놀이를 하고 놀았지요)라는 문장을 싣고, 문화 정보에는 “지역에 따라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데 경북에서는 ‘짜게받기’, 경남에선 ‘살구’, 전남에서는 ‘닷짝걸이’, 평북에서는 ‘조아질’ 또는 ‘자갈집기’라고 한다”고 썼다. ‘착살떨다’는 ‘하는 짓이나 말 따위가 얄밉게 잘고 다랍다’는 뜻의 경기 방언으로, 문화 정보에 “박완서 소설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를 보면 ‘자식 1등 착살맞게도 좋아하더니 이제야 좀 신물이 나나 보구나’라는 구절이 등장한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