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패션 브랜드 JW 앤더슨이 비둘기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클러치백을 선보여 화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JW앤더슨의 비둘기 클러치백 사진이 여기저기 퍼졌다. 2022FW 컬렉션 제품으로 올 1월 패션쇼에도 등장했다. 남성 모델이 비둘기의 몸통을 잡고, 시크한 표정으로 런웨이를 활보했다.

비둘기 클러치백/JW앤더슨 홈페이지

제품명도 비둘기 클러치백(PIGEON CLUTCH BAG)이다. 가격은 117만원이고,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판매되고 있지 않다.

3D 프린팅 기술로 제작된 이 백은 비둘기의 눈, 부리, 날개, 꼬리, 다리 등을 그대로 재현했다. 크기도 실제 비둘기와 비슷하다. 특히 비둘기의 빨간색 눈동자, 날개와 꼬리의 음영 처리, 다리 주름 등을 디테일하게 살려냈다. 물건 수납도 가능하다. 오른쪽 날개를 위로 올리면 작은 수납 공간이 나온다. 날개 안에는 JW앤더슨 로고가 새겨져 있다.

비둘기 클러치백/JW앤더슨 공식 인스타그램

그러나 비둘기 클러치백을 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우리나라에서 비둘기 이미지는 다소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비둘기는 왕성한 번식력을 자랑한다. 그만큼 비둘기의 배설물과 깃털도 증가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비둘기가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동물로 인식돼 있다. 실제로 2009년 환경부는 비둘기를 ‘유해동물’로 지정했다.

네티즌들은 “너무 똑같이 만들어서 거부감이 든다”, “세상에”, “이거 어깨에 올려놓고 다니면 인싸될 거 같다”, “이런 패션은 모르는 게 약”, “금방이라도 날아갈 거 같아”, “서울역에서 본 거 같은 기분” 등의 반응을 보였다.

드라마에서 톰브라운 헥터백을 들고 있는 배우 봉태규/SBS '펜트하우스'

동물을 모티브로 한 가방은 미국 명품 브랜드 톰브라운에서도 출시된 적 있다. 디자이너 톰브라운은 자신의 반려견인 닥스훈트 ‘헥터’를 본 떠 가방을 제작해 판매했다. 배우 봉태규가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 이 가방을 착용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