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유튜버 ‘원샷한솔’(본명 김한솔·28)이 장애를 인증하라는 일부 네티즌들 요구에 장애인 복지카드를 꺼냈다.

시각장애 유튜버 '원샷한솔' 김한솔씨/ 원샷한솔 유튜브 영상 캡처.

원샷한솔은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제발 그만 좀 하세요! 저 시각장애인 맞아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그동안 시각장애인 같지 않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이유는 그가 마치 앞이 보이는 것처럼 카메라를 향해 정면을 응시하기 때문이다.

이에 그는 유튜브를 통해 “시청자들과 아이컨택 하고 싶어서 카메라를 쳐다보는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럼에도 원샷한솔이 영상을 올릴 때마다 ‘조작이다’라는 댓글은 늘 따라붙었다.

이날 원샷한솔은 그동안 자신이 받은 악플들을 공개했다. 네티즌들은 “까불지 말고 진단서 가져와라. 서류로 증명해라”, “복지카드 까요”, “장애인 복지카드 인증만 하면 되는데 뭐 하는 거냐”, “장애 카드 인증하라”, “장애인 등록증 인증하면 끝날 거 말로만 풀려니 의혹만 생긴다”며 그를 의심했다.

원샷한솔은 “복지카드를 보여 달라고 하고 싶으면 예의 바르게 기분 좋게 말을 해야지. 인증 트라우마 걸릴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원샷한솔은 2010년 11월에 받은 자신의 복지카드를 공개했다. 장애인에게 발급되는 복지카드에는 그의 본명 ‘김한솔’이 적혀 있었다.

원샷한솔은 후천적 시각장애인이다. 그는 2010년 18세 때 시각이상 증상을 감지했고, 두세 달 뒤 시력을 잃었다. 시각장애인이 된 후 다니던 고등학교를 자퇴했고, 한빛맹학교와 건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유튜브는 2019년부터 시작했다. 그는 ‘시작장애인 외출준비’, ‘시각장애인은 어떻게 커피를 만들까’, ‘시각장애인은 닭다리를 어떻게 찾아서 먹을까’, ‘시각장애인은 무슨 음료인지 알고 살까' 등 시각장애인으로서 겪는 다양한 일상을 공유하며 인기를 얻었다.

시각장애 유튜버 '원샷한솔' 김한솔씨 인스타그램

구독자 18만명을 보유한 원샷한솔은 세계 최초로 점자 실버버튼을 받은 유튜버다. 실버버튼은 구독자 10만명을 넘으면 유튜브가 제공한다.

한편 원샷한솔은 자신의 복지카드를 인증하며 다른 장애인 유튜버들에게는 인증을 강요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누리꾼들은 “이제 악플러들은 사과하라”, “장애인이면 이름표 걸고 다녀야 하냐?”, “얼마나 억울했을까” 등의 댓글을 남기며 그를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