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을 1차 접종하면 우리 몸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적(敵)으로 인지하게 된다. 2차 접종은 적과 싸울 항체 수를 늘리고, 부스터 샷으로 불리는 추가 접종은 떨어진 항체 수를 다시 끌어올리고, 항체가 활동하는 기간도 늘리는 효과를 낸다.
이런 부스터 샷의 효과를 감안해 대부분 국가에서는 일반 고령층에게는 2차 접종 후 5~8개월 뒤에 부스터 샷을 접종하고 있다. 다만 과거 특정 질환을 앓았거나 현재 면역 저하자, 면역억제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 등에 대해선 2차 접종 후 두 달이 지나면 부스터 샷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면역 저하자 등은 같은 백신을 맞았더라도 항체가 생성되는 정도가 일반인의 50%밖에 안 되기 때문에 접종 간격을 단축한 것이다.
그런데 백신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면 일반인도 면역 저하자 등처럼 2개월 뒤부터 부스터 샷을 맞는 게 좋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 있다. 부스터 샷 접종 간격은 항체 생성 정도와 유지 기간을 고려해서 정한다. 대개 백신 2차 접종 후 두 달째에 항체 생성 효과가 최대에 이른다. 이때까지는 감염 예방 효과가 충분히 크기 때문에 일반인은 2차 접종 후 3개월 정도까지는 굳이 부스터 샷을 맞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코로나19 백신처럼 대규모 접종 사업은 ‘최소 접종’으로 ‘최대 효과’를 내는 것이 원칙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 예방 효과가 충분히 있는 상태에서 부스터 샷을 접종하게 하면 잦은 접종에 대한 거부감으로 백신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이 떨어질 수 있다”면서 “잦은 백신 접종에 따른 이상 반응이나 부작용 빈도가 커질 수 있는 것도 문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