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금 빛 ‘키스’를 그린 오스트리아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년). 그의 주요 작품 대상은 여성이었다. 그림에는 생식 세포 모양의 다양한 장식이 들어 있고, 표정과 느낌은 관능적이었다.
종종 금박 문양으로 고급스럽고 화려한 느낌을 더했는데, 클림트가 45세에 그린 ‘아델 블로흐 바우어 1세의 초상화’가 대표적인 예다. 금박이 두드러지게 사용되어 이 그림은 ‘금의 여인’이라고도 부른다. 아델은 빈의 부유한 사업가 아내로, 예술 후원자였고, 클림트와는 친한 친구였다.
캔버스 전면을 덮고 있는 금빛은 고귀함을 장악하는 듯하지만, 한편으로 아델의 고귀한 외모도 절묘하게 빛을 내기에 위대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그림은 수년 전 1760억원에 낙찰되어, 뉴욕 노이어 갤러리가 소장하고 있다.
클림트는 1918년 뇌경색으로 쓰러졌다. 오른쪽 팔다리를 자유롭게 쓸 수 없게 됐다. 그러다 당시 전 세계를 휩쓸던 스페인 독감에 걸리고, 결국 폐렴으로 56세에 죽음을 맞는다. 뇌졸중이 누워 있는 생활을 만들었고, 그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진 탓이다.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 혈류가 차단된 상태로, 언어 장애, 시각 장애, 어지럼증 및 심한 두통 등이 생긴다. 이럴 때는 신경학적 후유증 없이 낫게 하는 골든 타임 내에 뇌혈류를 재개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성호 한양대구리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경색 발생 후 4시간 30분 이내에 투여하는 혈전 용해제와 6시간 이내에 시행되는 혈전 제거술이 효과가 입증된 유일한 치료법”이라며 “그러려면 가능한 한 빨리 가장 가까운 대학 병원 응급실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뇌경색을 예방하려면 금연, 체중 관리, 정기적인 운동, 혈압과 혈당 관리, 고지혈증 치료 등이 있어야 한다”며 “특히 부정맥 심방세동이 있거나, 경동맥 협착이 확인된 경우는 적극적인 진료와 투약으로 발생 위험을 낮춰야 한다”고 고성호 교수는 전했다. 클림트의 금빛처럼 공부, 일, 사랑, 질병 극복 등 삶 곳곳에 골든 타임이 있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