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공포나 혐오감을 유발하는 장면을 봐도 동공이 확장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데일리메일은 비언어적 생리 반응을 통해 사이코패스 성향을 식별할 수 있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이 연구는 영국 카디프대학교와 스완지대학교 심리학과 공동 연구팀이 진행했다.
연구팀은 사이코패스 범죄자와 일반 범죄자를 대상으로 공포나 혐오감을 유발하는 사진을 보여주며 눈동자의 반응 차이를 관찰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두 그룹의 뚜렷한 차이를 발견했다. 바로 ‘동공’의 반응 차이였다. 사이코패스 범죄자들은 혐오스러운 사진을 봤을 때 동공이 커지지 않았으나, 일반 범죄자들은 동공이 자연스럽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댄 연구 주 저자인 카디프대 심리학과 댄 벌리 박사는 “동공은 우리가 충격을 받거나 겁을 먹을 때 확장된다”며 “많은 사이코패스 범죄자들이 대담하고 냉혈한 태도를 보인다. 두려움의 감정이 없으면 대담하게 행동하기 더 쉽다”고 했다. 이러한 특성은 일명 ‘사이코패스의 눈빛(psychopathic stare)’이라고 불린다.
흥미로운 점은 사이코패스 범죄자들도 긍정적인 이미지를 볼 때는 일반인과 비슷하게 동공이 커졌다는 것이었다. 연구팀은 “사이코패스는 모든 감정에 둔감한 것이 아니다. 위협적이거나 두려운 자극에만 무감각한 특성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사이코패스는 반드시 폭력적이거나 범죄 성향이 있는 것은 아니며, 외견상 매력적이고 침착하게 보일 수 있다”라며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을 조종하는 놀라운 능력을 보이며, 그렇게 하는 데서 즐거움을 느끼기도 한다. 일반인이 쉽게 구분하는 것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사이코패스는 사회적 규범에 공감하지 못하고, 자신의 이득에 따라 타인의 권리를 쉽게 무시하고 침범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다. 특정 상황에서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느끼는 두려움, 죄책감, 슬픔, 분노 등을 잘 느끼지 못한다. 다만 사이코패스적 특성을 가진 사람들도 감정을 경험하며,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한다. 반드시 폭력적이거나 범죄 성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향후 교정기관이나 임상 현장에서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다 효과적으로 평가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