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동숭동 NC문화재단 홀에서 2025 아시테지 겨울축제 폐막과 함께 열린 제33회 서울어린이연극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대상을 받은 극단 ‘이야기꾼의 책공연’의 ‘코 잃은 코끼리 코바’. /아시테지 코리아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아시테지 코리아·이사장 방지영)는 5일 서울 종로구 NC문화재단 홀에서 ‘제33회 서울어린이연극상’ 시상식을 열고 극단 ‘이야기꾼의 책공연’의 ‘코 잃은 코끼리 코바’(이하 ‘코바’)에 대상을 수여했다. 1992년 시작된 서울어린이연극상 시상식은 2005년부터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의 폐막을 장식하고 있다. 이날 단체 특별상은 ‘몬몬 읽기’, 관객 인기상은 ‘노인과 바다, 그리고 소년’이 받았다. 올해 신설된 ‘어린이들의 시상식’에선 10~14세 어린이 21명이 직접 심사해 ‘포기하지 않는 것을 가장 잘 표현해낸 배우상’ 등 27개 부문을 선정, 시상했다.

‘코바’는 이날까지 열흘간 서울 대학로 일대 극장에서 열린 ‘2025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예술감독 신인선)’ 폐막과 함께 열린 시상식에서 “패브릭 오브제극이라는 표현 양식에 도전해 수준 높은 연극적 완성도를 성취했다”는 평을 받았다. 심사위원단은 “옷장 속, 옷걸이에 걸려 있던 재킷, 스카프 등 무(無)의 존재였던 오브제들이 매력적인 초원의 동물들로 살아났다. 배우들의 재치와 무대 기량으로 쉼 없는 극적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었으며 창작진의 앙상블과 예술적 집요함이 빛을 발한 공연”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2025 아시테지 겨울축제 포스터. /아시테지 코리아

극단 ‘팔꿈치의 활동범위’는 ‘몬몬 읽기’로 단체 특별상을 받았다. 심사위원단은 “헤드폰 속 목소리를 따라 천천히 팝업북을 보고, 만지고, 넘기는 과정에서 관객이 다양한 감각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했고, 팝업북 속 인물들이 현실의 배우로 튀어나오는 입체적 장면은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며 “남다른 예술적 사유, 극적 표현 방법과 구현을 위한 섬세한 질문과 노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스튜디오 나나다시는 ‘노인과 바다, 그리고 소년’으로 관객 인기상을 받았다. 공연을 관람한 어린이청소년 관객이 직접 투표로 뽑은 상. “특별한 아이디어와 편안한 접근법으로 고전문학을 쉽고 재미있게 무대화해 어린이 관객들의 마음과 흥미를 사로잡았다. 과감하고 잘 계산된 공간 활용으로 어린이 관객을 위한 특별한 놀이의 공간, 이야기의 공간을 만들었다”고 평했다.

개인 연출상은 ‘이 세상 말고’의 김예은 연출가, 연기상은 ‘이 세상 말고’의 김예은·김세환 배우가, 특별상은 ‘몬몬 읽기’의 정결 시노그라퍼가 받았다. 어린이청소년공연 발전에 기여한 단체 및 개인에게 수여하는 ‘아시테지상’은 ‘ACC(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어린이극장’이 받았다. 또 어린이청소년극에 대한 사명감으로 어려운 환경에서도 뜻깊은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공연인에게 수여되는 ‘자랑스러운 아시테지 연극인상’은 고은경(극단 로기나래)이 수상했다. 이밖에 오랜 기간 어린이·청소년극을 만들어온 극단 현장(50주년), 극단 킴스컴퍼니(40주년), 문화팩토리마굿간, 공연예술기획나이테(30주년), 신명을일구는사람들(20주년), 고블린파티, 극단 문, 극단 즐겨찾기, ㈜문화공작소상상마루, 극단 잼박스(이상 10주년) 등 10 단체가 제5회 아시테지 상록수상을 받았다.

2025 아시테지 겨울축제 폐막과 함께 열린 제33회 서울어린이연극상 시상식 전 '어린이들의 시상식' 단체 사진. /아시테지 코리아

한편 이날은 NC문화재단 후원으로 신설된 ‘어린이들의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10~14세 어린이 심사위원 21명이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 공연 5편을 모두 관람한 뒤 직접 수상 부문을 만들고, 직접 만든 상패도 수여했다. 어린이들이 직접 정한 수상 부문은 ‘포기하지 않는 것을 가장 잘 표현해낸 배우상, ‘가장 관객과 호흡이 좋았던 상,’ ‘가장 집처럼 포근한 공연 상’, ‘다문화적인 요소가 인상적이었던 공연’ 등 총 27개 부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