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에 3일간 삼일대로 일대에서 열리는 순수 민간 예술축제 '삼삼삼예술축제' 2025년 행사 포스터.

내달 1~3일 삼일절 연휴 사흘간 서울 삼일대로 일대에서 ‘제4회 삼삼삼예술축제’가 열린다. 정부나 공공 기금 지원 없이 민간 예술가·학자가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협업해, 예술의 힘으로 삼일운동의 시대 정신을 기억하고 재해석하는 축제다.

‘방랑자’를 주제로 한 올해 축제는 독립운동을 위해 국경을 넘은 이들, 전쟁과 억압으로 삶의 터전을 떠났던 사람들과 세계 각지의 난민 등을 조명하며 다양한 예술적 형식으로 탐구한다.

첫날인 1일에는 오후 1시 삼일로창고극장에서 국립무용단음악감독과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예술감독,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등을 지낸 음악가 원일의 달아나밴드가 개막 공연으로 축제의 문을 연다. 이어 2시 30분 삼일로창고극장 스튜디오에서 ‘3월 1일의 밤(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을 쓴 권보드래 고려대 국문과 교수의 강연이 열리고, 4시부터는 거리 예술 단체 리타이틀의 거리 공연 ‘이 땅에 선’이 극장 야외와 명동성당 일대에서 펼쳐진다. 저녁 6시부터는 삼일빌딩 탭샵바에서 독립운동가의 삶을 사진으로 기록해 온 김동우 다큐멘터리 사진가를 초청, 디제잉, 공연, 연주가 어우러지는 ‘향연 – 3월 1일의 밤’이 열린다.

2일에는 삼일로창고극장 스튜디오에서 일본 홋카이도 조선학교 다큐 영화 ‘우리학교’(2006)를 만든 김명준 감독의 강연 ‘조선학교 이야기’와 공연이 이어진다. 저녁 7시에는 종로아트홀에서 일본 조선학교 다큐멘터리 영화 ‘하늘색 심포니’(감독 박영이)가 상영된다. 마지막 날인 3일에는 성 프란시스 대학 김동훈 교수의 강연, 성악가와 서도소리꾼, 피아니스트와 해금 연주자 등이 출연하는 폐막 공연 ‘모든 길은 집으로 향한다’가 열린다.

삼일빌딩 탭샵바 미디어월, 거인아트랩 등에서 미디어 아트 및 설치 작품도 전시된다.

종로구 헌법재판소 부근에서 남산 1호 터널을 지나 용산구 한남동에 이르는 삼일대로는 삼일운동을 기념해 명명된 도로. 축제 김준영 총감독은 “삼일운동을 과거의 한 장면으로만 기억하지 않고 오늘의 사회 문제들을 되돌아보는 구심점으로 삼게 되기를, 그 마중물을 다양한 예술가의 작업이 이끌어 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linktr.ee/sssaf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