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 있는 연출가들이 이끄는 지역 극단들이 잇따라 서울로 온다. 높은 완성도의 연극으로 서울의 대형 공연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충북도립극단(예술감독 김낙형)은 18~19일 1200석 규모 서울 신도림 디큐브링크아트센터에 ‘한여름밤의 템페스트’(이하 ‘템페스트’) 공연을 올린다. 셰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과 ‘템페스트’를 재해석한 작품. 단원의 80% 이상이 충북에서 활동하는 예술인으로, 정령들의 세계를 환상적으로 구현한 무대도 호평받았다.
인천시립극단(예술감독 이성열)은 5월 2~4일 연극 ‘화염(Incendies)’을 마곡 LG아트센터 서울 무대에 올린다. 그리스 비극적 가족사에 레바논 내전의 참상을 투영한 작품으로, 영화와 연극 ‘그을린 사랑’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템페스트’는 지난해 7월 청주예술의전당, ‘화염’은 지난해 4월 부평아트센터에서 매진이 이어지며 검증을 마쳤다. 드물고 귀한 도전이다.
충북도립극단은 지난해 7월 창단한 신생 극단인데도, 창단 뒤 6개월간 작품 4편을 20회 공연해 관객 6000여 명을 모았다. 기국서·박근형 등이 활약한 관록의 연극 집단 ‘극단 76’ 출신으로 동아연극상 등 여러 상을 받은 작가·연출가 김낙형 예술감독이 이끈다.
올해 창립 35주년을 맞은 인천시립극단은 이해랑연극상 수상자로 국립극단 예술감독을 지낸 이성열 예술감독이 이끌고 있다. 지적이고 섬세한 이성열 연출 스타일이 ‘화염’의 서늘하면서도 격정적 정서와 좋은 합을 이룰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