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11일 “우리나라의 망국병은 ‘편 가르기’라는 병”이라며 “정권이 어떻게 되든 간에 양극화된 사회를 어떻게 통합할지가 숙제이며 그 숙제를 해결하는 데 기독교계나 종교계가 한마음이 돼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헌재의 윤 대통령 탄핵 심판에 대해 “우리나라는 법치주의 국가”라며 “어떤 결정이 나든 ‘악법도 법’이라는 말이 있듯이 법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이날 “교회가 신앙 공동체를 넘어 사회적 치유자 역할을 감당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저출산·마약 중독 문제 해결 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그동안 교인들에게 출산 장려금을 지급했지만 이는 격려 차원일 뿐”이라며 “일시적 혜택이 아니라 주택과 양육비 등 중장기적 인프라 구축에 국가와 사회가 더욱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급속히 확산하는 마약 문제에 대해서는 “감옥에 보내는 것은 해결책이 안 되기 때문에 상담·치료·지속적 관리가 필요하다”며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가 추진하는 재활센터에 교회 차원에서 동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무속 신앙과의 영적 전쟁’도 언급했다. 그는 “계엄 사태의 핵심 인물 중 한 사람인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무속인이었다는 점은 기독교 입장에서 심히 유감”이라며 “무속 신앙에 빠지면 현실을 무시하고 판단력을 잃게 되기 때문에 교회는 계속 경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올해는 (개신교) 선교 140주년이 되는 해”라며 “어려운 시국이지만 72개 교단이 함께 부활절연합예배를 드리는 등 개신교계부터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