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북도를 휩쓸고 있는 대형 산불로 피해가 확산하는 가운데 종교계는 위로 담화를 발표하고 피해 복구를 위한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26일 총무원장 진우 스님 명의로 전국 산불 확산에 따른 담화문을 발표하고 “화마로 인해 유명을 달리하신 희생자분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한다”고 말했다. 조계종은 또 산불로 인한 이재민 및 피해 사찰 지원을 위한 긴급 모금을 시작한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26일 오전 화재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의성 고운사(16교구 본사)와 화재 피해가 우려되는 안동 봉정사를 방문했다.
조계종은 이날 담화문을 통해 “산불 진화를 위해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정부기관과 사찰의 여러 스님들을 비롯한 사부대중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정부 당국에서는 인력의 구조와 진화대원의 안전을 먼저 생각해주기를 바라며 재난 지역의 사찰에서는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조계종은 또 “총무원에서는 피해를 입은 사찰들이 다시금 법등(法燈)을 이어 갈 수 있도록 가능한 지원과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산불이 완전히 진화되기를 기원하며 산불 진화 이후 유관기관과 함께 일상으로의 복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또 ‘아름다운동행’을 통해 산불 피해 이재민과 사찰 지원을 위한 모금을 4월 30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모금은 아름다운동행 홈페이지(www.dreaminus.org)와 전화(02-737-9595)로 참여할 수 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도 26일 의장 이용훈 주교 명의의 위로문을 발표했다. 이용훈 주교는 “저와 한국 천주교회 주교들은 매 순간 전해지는 소식에 애타는 마음으로 불길이 잡히기를 바란다”며 “지금도 불안에 떨고 있는 주민들과 피해를 겪은 분들에게, 특별히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주교는 또 “한국 천주교회는 한시라도 빨리 모든 산불이 진화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관심을 기울이며, 피해 복구와 재건을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연대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위로 서신을 통해 “이번 재해로 깊은 슬픔 속에 있을 이들과 연대하며, 모든 시민과 함께 이 위기를 극복하고 회복의 여정을 걸어갈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원불교는 나상호 교정원장 명의의 위로 담화문을 발표하고 “국민의 아픔에 공감하며 이를 함께 극복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며 “산불이 완전히 진화되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진화 이후에는 유관 기관과 협력하여 피해 지역의 일상 복귀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