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집주인 여러분, 홍남기 부부 얼굴 봐두세요. 전세계약하러 오면 잘 좀 해주세요.”
최근 국내 최대 인터넷 부동산 카페 ‘부동산스터디’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부부 사진이 올라왔다. 이 사진을 올린 이는 사진 밑에 “전세계약하러 오면 잘 좀 해달라”는 글도 덧붙였다.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 여파로 전세 매물이 사라지고 전셋값이 급등하는 가운데,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홍 부총리가 전세난을 몸소 체험하게 된 상황을 비꼬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홍 부총리가 현재 전세로 거주 중인 서울 마포구의 아파트 전세기간은 내년 1월 만료된다. 그런데 집주인이 실거주 의사를 밝히면서 홍 부총리는 새로 전셋집을 구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원래 홍 부총리는 경기 의왕에 아파트를 갖고 있었지만, 국회가 있는 여의도, 정부청사가 있는 광화문, 세종으로 가기 위한 서울역이 가까운 마포에 전세를 얻어 거주해왔다.
이를 두고 지난 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기재부 국감에선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홍 부총리에게 “마포구 염리동에 매물이 3개밖에 없고, 가격이 2억5000만원 올랐다는데 (전셋집 구하기가) 잘 되시길 바란다”고 덕담 아닌 덕담을 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이 카페엔 “홍 부총리에게 집을 주지 말자”, “서민 주거 현황도 살펴볼 겸 내가 소유한 다가구 주택에 들어오라”, "이제 세입자에게 자기 집 전세 주는 착한 집주인의 세금 깎아주는 캠페인을 벌여야 할 때가 아니냐' 등 조롱에 가까운 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한 카페 회원은 홍 부총리가 국감에서 “추가 전세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한 것을 놓고도 “(홍 부총리가) 전세 내쫓기더니 눈 돌아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