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을 각종 세균을 99% 살균하는 물로 바꿔준다는 가정용 가전기기 ‘전해수기'가 대부분 과장 광고를 하고 있다고 12일 한국소비자원이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소비자가격이 20만~30만원대인 전해수기는 코로나 사태 이후 인기를 끌고 있다. 전해수기를 이용해 만든 살균수(차아염소산수)를 가구나 옷 등에 뿌리면 살균 효과가 있다고 광고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99% 이상 살균 효과가 있다고 광고한 13개 전해수기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살균력이 대장균은 최대 35.3%, 황색포도상구균은 최대 32.5%에 그쳤다. 6개 제품은 살균수를 뿌린 뒤 오히려 세균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차아염소산수는 손 소독제 효과가 없는데도 7개 제품은 손 소독제용으로 광고했다. 13개 제품 모두 반려동물에게 뿌리면 소독 효과가 있다고 했지만, 12개 제품은 동물용 의료기기 허가도 받지 않았다.

무독성, 무해성, 자연친화적 같은 광고 문구를 쓸 수 없는 제품인데도 9개 제품은 ‘인체에 무해’하다고 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살균수는 피부에 화상이나 부종,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