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컨소시엄이 국내 2위 배달 앱인 ‘요기요’의 새 주인이 됐다. GS리테일은 13일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퍼미라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DHK)에서 요기요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최종 인수 금액은 8000억원이며, GS리테일은 2400억원을 투자해 지분 30%를 갖는다.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너티와 영국계 사모펀드 퍼미라가 재무적 투자자로 각각 35%씩 지분을 인수한다. 또 GS리테일 컨소시엄은 요기요에 2000억원을 증자하기로 했다.
요기요는 음식 배달 시장 점유율 25%로, ‘배달의 민족’에 이어 2위 업체다. 요기요가 매물로 나온 건 공정거래위원회가 매각을 명령했기 때문이었다. 공정위는 지난 2월 딜리버리히어로의 ‘배달의민족’ 인수를 승인하면서, 6개월 이내로 요기요를 매각하라고 명령했다. 요기요를 운영 중인 DHK가 업계 1위 업체인 배달의민족을 인수하면 시장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해 경쟁이 제한되고 이용자 피해가 우려된다는 이유였다. 한 차례 매각 기한이 연기되는 등 진통을 겪었으나 결국 GS리테일 컨소시엄이 요기요를 인수하게 됐다.
요기요 인수로 GS리테일은 배송·배달 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 수퍼마켓인 GS더프레시 등 1만6000여 소매점을 도심형 물류 창고로 이용해, 배송·배달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앞서 근거리 배송을 서비스인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 지분을 인수하고, 도보 배달 주문 앱인 ‘우딜’도 내놨다.
GS리테일은 기존에 갖고 있는 배송 인프라와 음식 배달 플랫폼 2위인 요기요를 결합해 식자재 유통시장이나 가정간편식(HMR) 구독 서비스 등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GS리테일은 “이번 인수로 온·오프라인 서비스를 한 단계 격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기존에 보유한 역량을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다양한 신사업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