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내수 업종으로 저출산과 고령화의 직격탄을 맞던 국내 식품기업들이 K푸드 인기로 수출 매출이 늘면서 급성장하고 있다.
26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과 풀무원이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국내 식품 기업 중 ‘3조원 클럽’은 11곳으로 늘게 된다. 이전까지 연 매출 3조원이 넘는 식품 기업은 CJ제일제당, 동원F&B, 대상,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농심, SPC삼립, 오뚜기, CJ프레시웨이 등 9사였다. 오리온은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법인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풀무원은 해외 사업의 절반을 차지하는 미국에서 두부 등 판매가 증가해 매출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롯데칠성음료는 2023년 인수한 필리핀펩시 실적이 반영돼 처음으로 매출 4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관측된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부가가치가 낮은 내수 업종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식품산업은 해외시장에서 K푸드의 인기가 지속하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농식품 수출액은 전년보다 9% 늘어난 99억8000만달러(약 14조3000억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농식품 수출액은 지난 2015년 이후 9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