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폴크스바겐 그룹의 한국 지사인 폭스바겐코리아가 완전변경된 신형 제타를 출시하며 중·장기 신차 출시 일정을 공개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15일 오전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신형 제타 출시행사를 갖고 올 연말부터 내후년까지 국내에 5종의 신차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날 사전예약을 받기 시작한 준중형 세단 ‘7세대 신형 제타’를 시작으로 오는 12월 ‘8세대 신형 파사트 GT’를 출시하고, 내년 1월에는 소형 SUV ‘티록’, 가을에는 폭스바겐의 대표 해치백 모델인 ‘8세대 신형 골프’를 출시할 예정이다. 오는 2022년에는 대형 SUV인 ‘테라몬트’와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SUV인 ‘ID.4’를 국내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콤팩트 세단부터 대형 SUV, 전기차까지 폭스바겐코리아 역사상 가장 강력한 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수입차 시장 대중화를 위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선 내년 1월 출시 예정인 티록과 신형 제타의 모습이 공개됐다. 특히 새로 출시된 신형 제타는 6년 만에 나온 완전변경 모델로 차세대 플랫폼(차체 틀)인 ‘MQB 플랫폼’이 새로 적용됐다. 신규 플랫폼 덕분에 신형 제타의 전 세대 모델 대비 전장(앞뒤길이)은 40㎜, 전폭(양옆 길이)은 20㎜ 늘어났고, 실내 공간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휠베이스(앞·뒷바퀴 축간거리)는 36㎜ 늘어났다. 다만 전고(차량 높이)는 전 세대 대비 20㎜ 줄어들어 좀 더 길고 늘씬한 모습이 연출됐다.
신형 제타의 가장 큰 마케팅 포인트는 가격이었다. 차체도 커지고 LED 전조등과 어댑티브 크루즈 기능, 전방출동경고장치, 사각지대 모니터링 등 최근 신차 시장에서 보편화된 첨단 안전·편의 사양들이 대거 추가됐지만, 가격은 오히려 크게 낮췄다. 두 가지 차급(트림)으로 구성된 신형 제타의 가격(개별소비세 3.5% 적용 기준)은 엔트리 모델인 프리미엄이 2750만원, 프레스티지가 2990만원으로 전 세대 모델 출시가와 비교하면 각각 660만원, 400만원 떨어졌다. 현대자동차의 대표적인 준중형 세단인 신형 아반떼(1570만~2779만원)와 비교해도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
신형 제타에는 가솔린 1.4 터보차저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은 150마력, 최대토크는 25.5kg.m이다. 변속기는 자동 8단 변속기가 탑재된다. 국내에서 저공해 3종으로 분류돼 공영주차장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슈테판 크랍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 부문 사장은 “많은 한국 고객들이 수입 세단을 ‘첫차’로 선택하는데 전혀 망설임이 없도록 이번 신형 제타의 론칭 에디션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