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A(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과 PSA(푸조시트로엥)그룹의 인수합병이 16일(현지 시각) 완료돼 합병사 ’스텔란티스(Stellantis)’가 공식 출범했다. 합병사인 스텔란티스 회장직은 존 엘칸 현 FCA 회장이, 최고경영자(CEO)는 카를로스 타바레스 PSA그룹 CEO가 승계한다.
스텔란티스는 이로써 폴크스바겐, 도요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등에 이은 글로벌 4위 자동차 회사가 됐다. 2019년 기준 연 생산량은 870만대, 매출액은 1700억유로(약 226조원) 규모다. 기존 4위였던 현대·기아차를 제쳤다. 양사는 2019년 10월 처음 합병 계획을 발표했으며, 1년 3개월 만에 합병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이들의 합병 소식에도 자동차 업계는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업계에선 “존재감도, 시너지 효과도 없는 합병”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이번 합병으로 출범한 스텔란티스는 FCA와 PSA가 50대50의 지분으로 보유한다. 각 그룹 산하 브랜드나 공장에 대한 구조 조정 없이 그대로 유지된다. 이때문에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무엇인지 의문시된다는 것이다.
스텔란티스는 양사 합병으로 생산 플랫폼 결합, 비용 절감 등으로 약 50억유로(약 6조6000억원) 규모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존 비인기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하고, 품질이나 전략에 대한 수정이 없는 한 경쟁사들에 큰 위협을 주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FCA는 피아트·마세라티·크라이슬러·지프·닷지, PSA는 푸조·시트로엥·오펠·DS 등 총 16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지만 시장 영향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용 절감 외 전기차 공동 개발 등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줘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