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를 표방한 ‘폴스타’라는 회사가 한국에 법인을 설립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스웨덴 예테보리에 본사를 두고 유럽·북미·중국 등 10개 시장에서 차를 팔고 있으며, 올해 아시아·태평양 등 8개 시장에 새로 진출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마지막엔 “폴스타는 볼보자동차와 ‘Geely Holding’이 설립한 스웨덴 브랜드”라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지리차.

‘폴스타’는 국내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볼보가 자사의 고성능차에 붙이던 이름이었습니다. 하지만 2017년 볼보와 중국 지리자동차(Geely)의 합작 전기차 브랜드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2010년 볼보 지분 100%를 인수한 지리자동차가 전기차 확대 전략 차원에서 폴스타 이름을 활용한 것입니다. 폴스타 본사는 스웨덴에 있지만, 공장은 중국 청두에 있습니다. 폴스타 측은 차량 개발과 회사 운영을 스웨덴에서 한다고 밝혔지만, 이 회사가 중국 회사인지 스웨덴 회사인지 헷갈리는 게 사실입니다. 지리차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로는 판매량 1위(지난해 139만대)를 달립니다. 최근 중국 내수 판매를 넘어 해외시장 진출을 노리는데, ‘볼보 브랜드’를 적극 활용하는 모습입니다.

폴스타의 외양은 볼보와 비슷합니다. 볼보를 상징하는 헤드램프가 적용됐고, 뒷모습은 볼보 세단 S90을 닮았습니다. 테슬라를 경쟁 상대로 삼고 있어서인지, 차량 내부는 테슬라와 닮은꼴입니다. 앞좌석 중앙에는 아날로그식 조작 버튼이 전혀 없고, 커다란 터치 스크린 하나만 있습니다. 아직 국내 출시 가격을 밝히진 않았지만, 미국 판매 가격이 5만9900달러(약 6800만원)로 국내에선 전기차 보조금을 100% 지원받기 위한 가격 상한(6000만원 미만)을 고려해 책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에서 생산된 볼보 차’인 볼보 S90은 국내에서 흥행에 꽤 성공하고 있습니다. 중국 간판을 철저히 숨기고 한국 진출을 선언한 폴스타에 대한 시장 반응은 어떨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