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미국의 억만장자인 조지 소로스<사진>가 전기차업체 리비안에 2조4000억원을 투자했다가 주가가 급락해 약 1조원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는 최근 미 증권거래소에 지난 4분기 리비안 주식 1983만5761주를 20억달러(약 2조4000억원)에 매입했다고 신고했다. 하지만 이 주식의 가치는 지난 금요일 종가 기준으로 11억7000만달러로 42% 떨어졌다. 손실 금액만 8억3000만달러(약 9938억원)에 달한다.
전기 픽업트럭과 밴을 생산하는 리비안은 아마존이 지분 20%를 보유한 업체로 ‘제2의 테슬라’로 급부상했지만, 최근 주가는 폭락세다. 지난주 금요일 9% 하락한 것을 포함해 올 들어 43% 하락했고, 지난해 최고점인 11월 16일(179.46달러) 대비 67% 떨어졌다. 올해 이후 나스닥 하락 폭(12%)보다 훨씬 크다.
반도체 부족 사태로 실제 생산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이 주가 하락의 주요 이유다. 리비안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지난해 생산 목표(픽업트럭 R1T 1200대)에 약 200대 못 미친 1015대를 생산했다고 지난달 밝혔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신생 업체들은 기존 완성차 업체 대비 주문 물량이 적기 때문에 반도체 부품 확보전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 신생업체 루시드모터스도 주가가 올해 최고점 대비 43% 하락했다. 전통차 업체들의 최고점 대비 하락 폭(도요타 -10%, 폴크스바겐 -2.3%, 현대차 -18%)보다 훨씬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