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르노코리아차·쌍용차가 지난해에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GM은 지난 8일 공개한 감사보고서에서 2021년 3760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2020년 영업손실(3168억원)보다 나빠졌다. 매출도 8조4975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5000억원 정도 줄었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생산 차질, 원자재 값 상승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은 탓이다. 지난해 글로벌 GM은 신차 공급난에도 수익성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5배 늘었지만, 한국에선 판매 부진으로 대규모 손실을 본 것이다.
르노코리아차도 지난해 80억6000만원 적자를 냈다. XM3의 유럽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전년(796억원)보다 적자 규모는 감소했지만, 내수 판매가 크게 줄어 흑자 전환은 하지 못했다. 르노코리아차는 지난해 수출이 254% 급증한 7만여 대를 기록했지만, 내수 판매는 36% 감소한 6만여 대에 그쳤다. 르노그룹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쌍용차도 지난해 영업손실이 2612억원으로 전년(4493억원)보다 줄었지만, 적자에선 벗어나진 못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3사는 판매량이 일정 수준 이상 받쳐주지 않아 원자재 값이 올라도 제품 가격을 무턱대고 올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