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1대1 회동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의선 회장은 21일 발표한 55억달러의 전기차공장 투자에 더해 , 첨단 기술투자에 5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2일 오전 11시20분 서울 남산 하얏트 호텔 야외수영장 폭포 앞에 나란히 등장했다. 앞서 15분간 단독 면담한 직후였다. 정의선 회장은 미 백악관의 독수리 인장이 새겨진 연단에서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와 배터리 공장 신설을 위해 55억 달러를 투자하는 것 외에, 미국 로보틱스·UAM(도심항공모빌리티)·자율주행·AI(인공지능) 분야에도 5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2025년까지 100억달러(약 13조원)가 넘는 신규 투자로 현대차그룹은 미국 고객들에게 혁신적인 제품을 제공하고 전 세계적 과제인 탄소중립에도 기여하겠다”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22일 오전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뉴스1

정 회장에 이어 연단에 선 바이든 대통령은 대규모 투자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그는 “현대차그룹의 투자는 미국에 8000명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며 “이는 미 정부의 제조업 부흥 정책과도 맥락을 같이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 이틀간 미국과 한국은 세상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한 협력에 집중했다”며 “이번 투자 역시 한미 파트너십의 아주 중요한 본보기”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장은 백악관이 주도해 준비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정의선 회장을 특별 대우하는 모습을 보였다. 단독 면담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고, 회견 뒤엔 정 회장의 어깨에 손을 얹고 친구처럼 퇴장했다. 그리고 다시 정 회장과 20분간 1대1 환담을 나눴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육성하려는 핵심 산업이 반도체와 전기차이고 한국이 핵심 파트너임을 명확히 한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 다음으로 방문하는 일본에선 기업인과 단독 면담을 갖지 않는 것과 비교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21일 미 조지아주에 연 30만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 공장 설립을 공식 발표했다. 내년 착공, 2025년 상반기 완공이 목표다. 바이든 정부는 2030년 신차 판매 중 전기차 비중을 5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현대차그룹은 이에 부응해 2030년 미국에서 전기차 84만대를 팔겠다는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현대차그룹 투자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 CNN 등을 통해 미국에 생중계되면서 현지에서 브랜드 위상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