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첫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캐스퍼 차량에서 에어컨과 뒷유리 열선을 동시에 켰을 때 차량 진동이 발생한다는 소비자들의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산하 자동차리콜센터에는 지난 29일까지 이 같은 현상에 관한 캐스퍼 결함 신고가 94건 접수됐다.
자동차리콜센터는 아직 제작결함조사에는 착수하지 않았으며 접수된 결함 신고를 모니터링하는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캐스퍼 온라인 동호회에는 지난달부터 에어컨 작동시 차량 진동 현상 관련 게시글이 수십여 건 올라왔다.
차주들이 겪은 증상을 종합하면 주행 중 에어컨과 뒷유리 열선을 동시에 작동시 이 같은 진동이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차주들은 기어가 D(주행) 상태일 때 진동을 겪었으며 N(중립) 상태에선 진동이 멈추는 현상을 겪었다고 한다.
한 차주는 “간헐적으로 그러다가 너무 심해서 멀미할 정도”라며 “방향제가 찰랑찰랑 거린다. N 놨다가 D가면 다시 꿀렁거리는데 급발진 나는 거 아닌가”라며 우려했다. 해당 차주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차량이 흔들리면서 차량 안에 부착해둔 방향제 액체가 출렁거린다.
또 다른 차주도 “주행 중 에어컨과 뒷유리 열선을 켠 채로 기어를 D에 놓고 신호대기 하면 말을 타는 것처럼 차량이 앞뒤로 떨린다”고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결함 신고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캐스퍼는 광주시와 현대차가 합작해 설립한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위탁생산한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첫 결실이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해 온라인으로 캐스퍼를 직접 구매했다. 같은해 10월 캐스퍼를 인수 받은 문 전 대통령은 시운전 후 “승차감이 좋다”고 말했다. 당시 청와대는 문 전 대통령이 캐스퍼를 개인적으로 탑승하기 위해 구매했고, 퇴임 후에도 계속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