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남성들이 가장 많이 등록한 신차는 기아 쏘렌토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은 기아 셀토스를 가장 많이 등록했다. 기아의 SUV가 남녀 최선호 차량에 등극한 것이다. 수입차 시장에선 남성은 BMW 5시리즈, 여성은 벤츠 E클래스를 가장 많이 구매했다. ‘남자는 BMW, 여자는 벤츠’를 선호하는 기존 트렌드가 지속됐지만, 이 흐름에 약간의 변화도 감지됐다.

The 2022 쏘렌토 (기아 제공) /뉴스1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국내 신차 등록 대수는 70만513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2% 감소했다. 이 중 법인을 제외한 개인 명의 구매자(47만명)의 68%는 남성으로 자동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남성들이 가장 선호한 차는 1위 쏘렌토, 2위 팰리세이드, 3위 스포티지, 4위 그랜저, 5위 카니발 순이었다. 그랜저가 연말 완전 변경을 앞두고 판매가 주춤한 사이, ‘국민 패밀리 SUV’로 떠오른 쏘렌토와 ‘가성비 갑 대형 SUV’로 자리 잡은 팰리세이드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남성들이 가족용 차량을 주로 선택했다면, 여성들은 혼자 운전하기 편한 소형·경형차를 선호했다. 여성들이 가장 많이 구매한 차는 1위 셀토스, 2위 캐스퍼, 3위 아반떼, 4위 스포티지, 5위 레이였다.

수입차는 지난 상반기 13만5662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12.8% 감소했다. 이 중 개인 구매자(8만명)의 66%가 남성이었다. 남성들이 가장 많이 산 차는 BMW 5시리즈(5750대)였지만, 벤츠 E클래스(2위·5163대)도 이에 못지않게 많이 샀다. 남성들의 벤츠 선호도가 BMW와 거의 대등해진 것이다. 3위에는 테슬라 모델3가 올랐다. 수입차 3대장이 ‘벤츠·BMW·테슬라’로 굳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4위는 BMW X3, 5위는 BMW 3시리즈로 BMW 준중형 차량이 인기를 끌었다.

여성은 E클래스(3431대)를 BMW 5시리즈(1745대)에 비해 확실히 선호했다. 역동적인 운전의 재미를 추구하는 BMW보다 정숙성·안정감을 추구하는 벤츠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또 ‘MINI(미니) 해치’와 BMW 3시리즈, 테슬라 모델3가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는 아반떼, 30·40대는 쏘렌토, 50대는 그랜저를 국산차 중 가장 많이 구매했다. 수입차의 경우 20대는 BMW 3시리즈, 30대·40대는 BMW 5시리즈, 50대·60대는 벤츠 E클래스를 가장 선호했다. 자동차 주력 구매층인 30·40대 선호 5위권은 벤츠·BMW·테슬라에 집중되는 추세를 보였고, 50·60대에선 렉서스 ES와 아우디 A6, 볼보 S90도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