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의 팻 윌슨(48) 경제개발부 장관은 지난 18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현대차의 미국 조지아 전기차 공장이 목표 시점보다 더 빠른 2년 내에 가동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지금 현대차에 가장 중요한 건 ‘속도’”라고 말했다. 미 조지아주는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공장을 세우기로 한 곳으로, 윌슨 장관은 한국 기업 추가 투자 유치를 위해 방한했다. 그는 “현대차 전기차 공장은 오는 10월 25일 착공해 2024년 10월 가동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는 현대차가 당초 밝혔던 일정(2023년 착공, 2025년 완공)보다 앞당긴 것이다.

윌슨 장관이 이처럼 속도를 강조하는 것은 지난 16일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시행하면서 현대차의 전기차 5종이 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북미에서 조립되지 않은 전기차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한 이 법은 ‘국제 통상 규범 위반’이라는 비판을 받지만, 현대차로선 일단 현지 생산을 하루라도 서두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윌슨 장관은 “조지아주는 공장이 완공되는 ‘첫날’(데이 원)부터 즉시 인력을 투입해 공장이 풀가동될 수 있게 하는 ‘퀵 스타트’ 프로그램을 지원 중”이라며 “현재 퀵 스타트팀이 방한해 현대차와 공장 인력 교육 프로그램을 짜고 있으며 조만간 지원자들을 선별해 빠른 채용을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지아주는 1996년 SKC를 시작으로 기아(2006)·금호타이어(2008)·한화큐셀(2018)·SK온(2019)을 잇따라 유치하며 한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윌슨 장관은 “조지아주는 특히 전기차와 신에너지 같은 4차 산업의 핵심 허브로 성장하고 있다”며 “한국 국민들은 이 산업을 주도하는 한국 기업들을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미국 정부가 ‘칩4 동맹’과 ‘인플레 감축법’을 통해 공급망을 재편하려는 움직임과 관련, “미래 산업의 핵심인 반도체와 배터리 공급을 늘리는 데 모두가 참여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한국과 미국은 말할 필요 없는 동맹국인 만큼 중국과 같은 불안정한(unstable) 국가에 의지하지 않는 공급망 구축을 위해 ‘프렌즈 소싱’(우방국 중심 조달)에 참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