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는 “세타2 엔진 관련 리콜을 위한 추가 비용 2조9044억원을 올 3분기 실적에 반영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현대차는 1조3602억원, 기아는 1조5442억원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2020년 3분기 세타2 엔진 리콜 비용을 위해 총 3조3944억원(현대차 2조1352억원, 기아 1조2592억원)의 충당금을 반영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이 2년 만에 3조원에 가까운 충당금을 다시 쌓기로 한 것은, 경기 침체와 환율 상승이 주원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소비자들의 소유 차량 사용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엔진 교체율이 증가한데다 1400원대에 달하는 높은 환율로 인해 비용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2020년 3분기 당시 환율은 1100원 안팎이었다.
세타2 엔진은 현대차그룹의 성공작으로 꼽히던 세타 엔진의 개량형이지만 지난 2015년 미국에서 이 엔진을 장착한 쏘나타·그랜저 등의 차량이 소음·진동을 일으키거나 주행 중 시동 꺼짐 같은 사고 위험을 유발하면서 리콜 조치가 진행됐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2020년 미국과 한국에서 세타2 엔진이 탑재된 차량 약 470만대의 엔진을 평생 보증하기로 했다. 현대차·기아는 당초 올 3분기 고수익 차종 판매 증가와 환율 효과로 역대 최대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었다. 특히 현대차는 영업이익이 3조원을 돌파해 역대 분기 최대가 될 가능성도 점쳐졌다. 하지만 이번 품질 비용 반영으로 최대 실적은 어려워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