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완전 자율주행(FSD·Full Self-Driving) 운전자 지원 시스템 결함으로 36만2000대 이상을 리콜하기로 했다. 미국 정부 규제 당국이 FSD가 장착된 차량이 사고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데 따른 조치다.

16일(현지 시각)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이날 “(FSD 기능이 장착된) 테슬라 전기차가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법적 속도 제한을 초과하거나 교차로를 통과해 차량 충돌 위험이 높다”며 “테슬라 FSD가 창작된 차량은 교통안전법을 준수하지 않아, 자동차 안전에 위험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17일 서울 시내 한 빌딩 테슬라 충전구역에서 차량들이 충전을 하고 있다. /뉴스1

테슬라 FSD가 장착된 차량은 스스로 가속, 제동, 차선 변경을 할 수 있다. 하지만 NHTSA는 FSD가 작동할 경우 교통안전법을 준수하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 NHTSA는 FSD 결함으로 인해 사망자나 부상자가 발생했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NHTSA는 테슬라의 ‘오토파일럿(Autopilo)’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리콜 차량은 총 36만2758대다. FSD 소프트웨어를 이미 탑재했거나 설치할 예정인 2016∼2023년형 모델S와 모델X, 2017∼2023년형 모델3, 2020∼2023년형 모델Y가 대상이다.

교통안전 전문가들은 테슬라 등 자동차 제조업체가 지원하는 자율주행 시스템에 대한 안전 우려를 제기해왔다. 특히 자율주행 시스템이 오작동하거나 특정 교통 상황을 처리할 수 없을 때 사람이 제어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로 여겨졌다.

NHTSA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7월 1일부터 2022년 5월 15일까지 자율주행 시스템을 장착한 자동차 관련 사고가 400건 발생했다. 이 사고로 6명이 사망하고 5명이 중상을 입었다.

NHTSA는 “테슬라가 NHTSA의 분석에 동의하지는 않았지만, 자발적인 리콜에는 동의했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문제가 된 차량에 대한 무선 업데이트를 진행해 결함을 수정할 예정이다.

한편, NHTSA는 2016년 오토파일럿 기능을 켠 테슬라 충돌 사고로 운전자가 사망하자 이때부터 19명이 사망한 14건의 사건을 포함해 테슬라와 관련된 41건의 충돌 사고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