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중인 테슬라 차량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가 열흘 연속 상승하며 8개월여만에 장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8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거래일보다 4.58% 급등한 234.86 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 주가는 장중 4.58% 상승 마감한 이후 시간외 거래서 또 4.75% 가량 올랐다.

테슬라의 스페인 기가팩토리 투자설과 GM(제네럴모터스)에 충전기 개방 합의 등 각종 호재가 보도되면서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8일(현지 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 정부 당국자들과 자동차 투자를 위해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스페인 경제지 킨코 디아스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의 스페인 투자가 자동차 공장 설립에 대한 것이며, 그 규모가 45억유로(약 6조28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페인은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생산국이며, 유럽연합(EU)의 코로나19 회복 기금을 이용해 자동차 업체들의 배터리·전기차 생산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EU는 2035년부터 27개 회원국에서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

또 테슬라는 내년부터 테슬라의 자체 급속충전소인 ‘슈퍼차저’를 GM에게도 개방하기로 했다고 8일 발표했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트위터에서 자사 전기차에 테슬라 전기차 충전 표준을 채택하겠다고 발표했다. GM은 내년 초 전기차 소유주에게 테슬라 어댑터를 제공할 예정이고, 테슬라 충전 포트를 갖춘 GM 전기차는 2025년부터 생산된다. 포드에 이어 GM까지 테슬라망에 합류하면서 북미 시장에서 통일된 전기차 충전소 표준이 사실상 마련된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테슬라 주가는 지난 10월 이후 8개월 만의 최고치다. 테슬라 주가의 열흘 연속 랠리는 2021년 1월 11일 연속 랠리 이후 최장 기록이다. 테슬라 주가는 열흘 동안의 랠리를 이어가는 동안 30% 상승했으며, 올 들어 90% 급등했다. 테슬라 주가가 연일 급등하면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개인재산도 급격히 증가했다. 특히 주가가 4.58% 상승한 8일 하루 동안 머스크의 재산은 23억 달러(약 3조원)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