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GSO 담당 김흥수 부사장(오른쪽)과 텐스토렌트 짐 켈러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서 만나 투자 계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현대차

현대차그룹은 캐나다 ‘AI 반도체’ 스타트업 텐스토렌트에 5000만 달러(648억원)를 투자했다고 3일 밝혔다. 텐스토렌트는 애플 아이폰에 들어가는 ‘A칩’, AMD의 CPU 라이젠 등 고성능 반도체 설계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짐 켈러가 CEO를 맡은 회사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투자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선 자동차가 마치 사람처럼 사고 할 수 있게 만드는 신경망처리장치(NPU) 기반 AI 반도체가 필수다. 이는 입력 순서대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CPU와는 또 다른 기술이다. 현대차그룹은 텐스토렌트가 가진 NPU 설계 능력을 활용해 미래 모빌리티에 사용될 맞춤형 반도체를 공동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김흥수 현대차 GSO 담당부사장은 “텐스토렌트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최고의 파트너”라며 “미래 모빌리티에 최적화하면서도 차별화된 반도체 기술을 개발하고 외부 업체와의 반도체 협업 체계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올 초 반도체전략팀을 반도체전략실로 한 단계 격상했다. 그룹 내 부품사인 현대모비스는 2020년 12월 현대오트론의 반도체 사업부문을 인수해 차량용 반도체 개발 사업을 이끌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삼성전자 출신인 박재홍 대표가 세운 보스반도체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